컬러강판, 2월 가격 인상 조짐?···‘명분은 섰다’

- GI 등 소재 가격 오름세···인상 요인 충분 - 중국산 가격 인상 및 따뜻한 날씨도 변수

2020-01-20     최양해 기자
새해 첫 달부터 냉연도금 판재류 가격 인상 레이스가 뜨겁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필두로 냉연단압밀까지 적극적인 가격 인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컬러강판도 예외는 아니다. 소재 가격이 올라가는 점을 근거로 판매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예상했던 것보다 가격 인상 분위기가 빨리 형성되면서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다.

컬러업계 관계자는 “명절 연휴가 있어 영업일수가 짧은 1월보다는 2월 쪽에 무게를 싣고 있었다. 소재 가격도 비슷한 시기부터 오를 것이라 봤는데 중국산 가격이 꾸준히 강세를 보였고, 메이커들의 수익성 개선 의지가 겹쳐 가격 인상 시점이 앞당겨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동국제강이 가격 인상 신호탄을 쏘면서 업계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동국제강은 앞서 컬러강판 가격 인상 공문을 관련 유통업체에 전달한 바 있다. 인상 폭은 톤당 5만원, 적용 시점은 국내 생산분 기준 1월 16일 출하분부터다.

경쟁업체들도 뒤따라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수요가들에게 월 중 가격을 올리겠다고 전달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대부분 메이커가 유통업체에 “향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언질만 해뒀을 뿐 명확한 시점을 전달하지 않은 상태다.

그래도 2월부터는 모든 컬러업체가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가격 인상 시점으로 계획했던 달이기도 하고, 소재 가격 인상에 따른 변동이라는 명분도 섰다.

아울러 현재 중국산 수입재와 얼마 차이 나지 않는 가격에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가격 인상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컬러업계 관계자는 “현재 건재용 국산 컬러강판 가격은 중국산과 톤당 4만~5만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지금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인데, 최근엔 중국산 수입 컬러강판 가격 인상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버티기 힘든 정도가 아니라 버틸 수 없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한편, 컬러 제조사들의 1월 판매 진도율은 양호한 편이다. 당초 판매 목표치를 낮게 잡은 영향도 있지만, 2월부터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가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비수기지만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부 작업 현장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