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철 스크랩 유통량 외부 요인따라 ´들쭉날쭉´

- 이틀 급증 이틀 급감 반복 ... 유통업계 불안감 반영

2020-01-15     손정수 기자
남부지역 철 스크랩 유통량이 유통업체들의 심리 상태에 따라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부지역 철 스크랩 유통량은 6일~7일 바닥을 그렸고, 8일~9일은 급증했지만 10일~13일은 다시 크게 줄었다. 그러나 14일에는 다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7일은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로 납품 대기 심리가 작용하면서 남부 제강사의 하루 입고량이 2,000톤 전후로 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8일과 9일은 가격 인상효과와 일본 철 스크랩 수입 가격 하락 소식이 오버랩 되면서 제강사 입고량이 크게 증가한 것. 이에 따라 남부지역 주요 제강사의 하루 입고량이 3,000톤을 훌쩍 넘었고, 일부는 4,000톤을 넘어서는 등 유통량 급증과 함께 단기 고점 진입 가능성이 대두됐다.

그러나 10일~13일에는 일본 KTA(칸토철원협동조합)의 낙찰 가격이 올랐다는 소식과 함께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까지 남부지역 주요 제강사의 하루 입고량은 8일~9일 대비 1,000톤 이상 줄어든 2,000톤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발 가격 상승 기대감이 거래량 감소의 주된 이유로 보인다. 가격 인상 효과의 조기 종료 가능성도 대두됐지만 14일부터 유통량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남부 제강사의 하루 입고량은 전일대비 약 1,000톤 정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제강사의 목표가격 수준의 입고량을 기록한 것. 제강사별로는 2,000톤 중반~3,000톤 후반의 입고량을 기록했다는 것이 제강사와 유통업체들의 설명이다.

14일 유통량 증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한제강이 가격 인하 발표가 대규모 보수기간 진입과 맞물리면서 중소상의 불안감을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남부지역 거래량만 놓고 보면 시장 흐름을 종잡을 수 없는 상태이다. 현 유통량이 유지될 경우 대한제강의 가격 인하가 다른 제강사로 번질 가능성이 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철강과 YK스틸의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견해도 있다. 제강사의 재고가 많은 편이 아닌데다 인하로 유통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기 고점 진입 전망이라고 밝혔던 유통업체들 조차 최근 들쭉날쭉한 거래량으로 인해 단기 전망이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