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지금 "리모델링 中"

- 안동일 사장, “강관부문 정리 검토 중이나 정해진 것 없어” - 판재류와 봉형강류 제외 비주력 부문 성장위한 사업구조 재편나서

2020-01-15     유재혁 기자
▲ 현대제철이 비주력 부문에 대한 매각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주력 사업 집중을 위한 사업 리모델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당진 고로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을 중심으로 한 판재류 부문과 철근 및 형강을 중심으로 한 봉형강 부문 등 주력 부문에 대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사업구조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베인앤 컴퍼니를 통한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핵심 철강사업의 집중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 비주력 부문으로 꼽히는 사업들에 대한 매각 등 정리 작업에 착수했다.

다양한 사업으로 인해 핵심 사업인 고로와 전기로 사업에 집중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또 비 핵심사업의 경우 항상 후순위로 밀리면서 성장에 한계를 보였다는 것도 사업구조 조정의 배경이다.

이미 안동일 사장은 지난 10일 신년인사회에서 강관부문에 대한 매각을 검토중이며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제철 내외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강관 부문에 대한 매각설을 비롯해 인수 대상업체로 비앤지스틸이 거론되고 있다. 비앤지스틸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이 강관부문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효율성 때문이다. 강관은 열연에서 시작해 최종 제품에 이르는 수직적 아이템이지만 쇳물 부족 등으로 시너지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관사업은 현대하이스코가 운영했던 사업으로 대부분 사업장이 독립돼 있고 소사장으로 운영돼 있어 분사 및 매각에 따른 부담도 적다는 점에서 강관이 가장 먼저 리모델링 대상으로 선정됐다.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비앤지스틸도 스테인리스 냉연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현대제철 강관 사업의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 함께 2조 원대 매출 기업으로 성장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사회와 주총 결정사안인 만큼 2019년 주주총회가 개최되기 이전인 1~2달 안에 매각 여부와 대상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은 지난 10일 한국철강협회 신년인사회에서 강관 부문 매각 등을 검토중이며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 STS · 단조 · 특수강 부문은?

강관부문과 더불어 비주력 부문으로 꼽히는 스테인리스와 단조, 특수강 부문 등의 사업정리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테인리스 사업부문의 경우 생산설비가 인천공장내 위치해 있는데다가 스테인리스 시장내 점유율 역시 낮아 큰 고려 대상은 아닐 것이란 이야기가 많다.

단조부문의 경우 현대중공업 물량을 비롯해 계열사간 이해관계가 복잡한 상황이며 특수강 부문 역시 계열사인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공급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가야 하는 입장에서 매각 가능성은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조와 특수강은 수익성이 악화돼 있고 수요 산업 경기 악화에 따른 부담으로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현대종합특수강에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특수강을 아예 모르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이야기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생산을 비롯해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이라 보기 어려운 특수강 부문을 하공정 계열사에 매각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제철이 현재 추진중인 리모델링은 비주력 부문에 대한 조정작업을 바탕으로 주력부문에 대한 집중력과 경쟁력을 제고 하는 한편 후순위로 밀려나 있는 비주력 부문에 대한 성장 전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다른 부문에 대한 조정 작업이 급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