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동부제철, 연계물량 확보 움직임 ‘꿈틀’

- 가전사 및 유통향 고정 물량 확보 주력

2020-01-14     최양해 기자
KG동부제철이 컬러강판을 비롯한 냉연도금 판재류 연계물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전사향 물량은 물론 유통향 물량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

냉연업계에 따르면 KG동부제철은 최근 모 가전사와 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논의를 시작한 이후 올 들어 구체적인 판매단가, 계약 기간 등이 거론되는 상태다. 경쟁사보다 비교적 낮은 단가를 제시함으로써 안정적인 연계물량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가동될 CCL(연속도장설비) 관련 준비 작업이라는 분석도 있다. KG동부제철은 작년 9월 KG그룹 체제로 출범할 당시 신규 설비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충남 당진공장에 연산 60만톤 규모 컬러강판 생산라인 4기를 들이겠다는 내용이었다.

투자 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고부가 제품 라인 1기와 광폭 고속화 라인 1기가 우선 가동될 예정이다. 신규 설비의 경우 생산품질과 효율성이 높은 만큼 전반적인 제품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회사 측은 이전부터 강점을 지녔던 건재용 시장과 함께 가전용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KG동부제철의 최근 움직임은 신규 설비투자와 함께 가전용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은 행보가 철강업계 간 출혈 경쟁으로 번져 가전사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되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유통 시장에서도 고정 연계물량을 확보하려는 작업이 한창이다. 자사 대리점과의 협업을 통해 방화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대리점이 방화문 업체와의 판매 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일정 부분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이 골자다.

냉연 유통업계 관계자는 “KG동부제철이 최근 유통향 고정 물량 확보를 위해 대리점과 협업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방화문 시장을 필두로 다양한 수요 개발에 힘 쏟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