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 상승...日 철 스크랩 대체 어디로 가는거야?

- 제강사, ´돌출적 가격 상승´ ... 약세 기조 변화 없어 - 철 스크랩 유통, 강세 전환 기대감 ´쑥´ - 日 철 스크랩 공급사, 시장 여건 악화 · 방향 탐색 중

2020-01-13     손정수 기자
▲ 일본 KTA의 낙찰가격 상승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도 다양해지고 있다. KTA의 수출 모습

지난 10일 KTA(Kanto Tetsugen Cooperative Associatio, 관동철원협동조합)의 철 스크랩 수출 낙찰 가격이 오르면서 낙찰 가격 상승이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망이 분분하다.

제강사들은 KTA의 낙찰 가격 상승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해석하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고, 국내 공급사들은 일본 철 스크랩 가격 강세로 읽고 있다. 일본 철 스크랩 공급사들은 가격 상승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각자 상황에 따라 해석이 분분한 것이다.

이날 낙찰 가격이 예상외로 오른 것은 1) 달러대비 엔화 약세 2) 방글라데시 등에서 고가 수요가 있었던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공급사 관계자는 “방글라데시에서 CFR 295달러 이상에서 구매를 한 것으로 안다. 이 물량이 1만 5,000톤 계약으로 나타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날 낙찰 가격이 미칠 영향이다. 아직 판단이 쉽지 않은 상태다. 가장 큰 변수는 토쿄스틸(東京製鐵)의 움직임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토쿄스틸은 낙찰 가격이 오를 경우 당일 혹은 낙찰 얼마 후에 가격을 조정해 왔다. 토쿄스틸의 가격 인상 여부는 토쿄만 일대의 움직임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 강세 전환 속단 일러

전문가들은 토쿄스틸이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일본 내수 시장이 좋지 않고 유통량도 1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1월 하순 일본 제강사들의 보수도 있어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일본 공급사들의 상황이 업체별로 상당한 편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당수 공급사들이 공급 여력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평소 일본 공급사들은 KTA의 입찰 전 오퍼 내기를 주저해 왔다. 방향성이 결정되면 오퍼 가격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던 것.

그러나 지난주에는 입찰을 앞두고 상당량 계약이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YK스틸이 주 초에 2카고를 계약했고, 현대제철이 입찰 직전 3만 톤을 계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동국제강이 입찰 당일에도 가격을 낮춰 계약을 하는 등 평소와 다른 행보가 이어진 것.

제강사 관계자는 “일본 공급사들이 낙찰 가격 하락을 염두에 둔 것도 있지만 향후 한국의 수요 감소에 따른 불안감과 보유 재고가 많다는 점이 입찰 전 계약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 토쿄스틸 움직임 주목해야

또 다른 관측도 있다. 이날 낙찰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일반적인 투찰 가격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일부 돌출적인 낙찰 가격 형성이 지표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철 스크랩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는 금명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키는 토쿄스틸이 추격 인상을 할 것인가 여부다. 토쿄스틸이 인상에 나설 경우 일본 내수 가격이 오르고 한국행도 오를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그러나 10일 낙찰 가격 상승이 돌출적인 것이었다면 일본 수입 가격은 약세 혹은 약보합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몇 일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