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유통 "적자 마감에 비상"

- 제강사, "판매 원가 수준 마감" ... 유통의 적자 판매가 원인 - 유통업계, "제강사 고마감에 12월 작자 불만 팽배"

2020-01-13     손정수 기자
12월 봉형강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적자를 보게 됐다. 제강사들은 철근 57만 원 전후에 12월 마감을 결정하고, 지난 10일 세금계산서를 각 대리점들에게 발송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12월 마감 가격은 적자 수준이다. 실수요는 일부 이익이 있지만 재유통용은 모두 적자”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수 천톤을 팔았지만 800만 원 남았다. 인건비는 고사하고 관리비용 충당도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철근의 경우 12월 첫째 주 즉시 현금 거래가격은 톤당 54만 5,000원으로 시작해 12월 중순 53만 원 전후로 하락했다. 저가품은 52만 5,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월 가격 상승 가능성 등으로 하순에 상승했지만 54만 5,000원 전후에 불과했다. 즉시 현금 시장의 12월 평균 거래가격은 톤당 54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재 유통행의 경우 금리(톤당 5,000원)를 고려하더라도 톤당 2만 5,000원 정도 고가에 마감이 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 유통행 판매는 모두 적자다. 그나마 실수요 판매는 이익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고가 마감에 대해 제강사들도 할 말은 많아 보인다. 제강사들은 즉시 현금 가격을 우려의 시선으로 봐 왔고, 낮게 판매 할 경우 적자 판매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던 것. 또 제강사 입장에서는 원가에 대한 부담으로 57만 원 이하에 마감을 할 경우 적자 전환돼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제강사들이 폭탄 마감을 통해 적자를 유통에 전가 한 것으로 보이고, 제강사 입장에서는 유통이 지나치게 낮게 판매해 적자를 자초했다는 입장인 것이다.

문제는 시장 구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출혈 경쟁에 따른 유통과 제강사간의 적자 떠 넘기기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점이다. 특히 시장 구조에서 약자의 입장에 있는 유통의 적자 누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