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과 사뭇 다른 수도권 "한번 더"

- 중소상 상승 기대에 방출 꺼려 ... 제강사 입고량 목표 수준 근접 - 제강사, "적자 구간 진입에 추가 인상 난색" ... "보수 시즌 진입에 추가 인상 없다"

2020-01-10     손정수 기자
수도권과 영남간의 시각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 영남지역은 8일 제강사의 가격 인상 이후 유통량 증가가 뚜렷한 상태다. 그러나 수도권은 가격 인상 후 늘어난 유통량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강사 관계자는 "늘어난 유통량이 다소 줄었지만 적정 수준은 유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재고가 줄더라도 소폭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방출을 꺼리는 유통업체들도 다수 보이고 있다. 영남지역이 단기 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반면 수도권과 중부권은 ‘한번 더’를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기대감은 크게 1) 국내가격이 국제가격보다 저 평가 돼 있고 2) 제강사의 재고가 적은데다 3) 이란과 미국간의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납품사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중소상들은 가격 인상 기대로 재고 방출을 꺼리고 있다. 수도권의 한 유통업체 대표는 “중상의 요청 가격이 제강사 구매가격 수준까지 상승한 경우도 있다. 유통업체들의 기대감이 여전하다”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방출을 꺼리는 또 다른 이유는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가격이 단기 고점이라고 하더라도 제강사들이 바로 내릴 가능성이 적다고 보기 때문이다.

유통의 기대와 달리 제강사들은 현 수준을 유지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한번 더 인상하면 물량이 터질 것 같다. 그러나 인상이 어렵다. 더 올라가면 적자라는 위기감이 커 추가 인상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수도권 제강사들은 다음주부터 감산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형모선 등으로 버텨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