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9] 스테인리스 이슈 총 결산

- 길산그룹과 청산강철 합작투자가 올해 최고 핫 이슈 - 인도와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가세 - 벌어진 국내산과 수입재 가격차 과제로..

2019-12-31     손연오 기자
스테인리스 업계에게 2019년은 굵직한 이슈들이 부각되고 변동성도 매우 높았던 한 해였다. 대다수의 업체들이 수요 부진과 높아진 가격 변동성 영향으로 당초에 계획했던 목표를 일부 수정해야 했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스테인리스 업계는 최근 몇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사업계획에는 다양한 플랜들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9년 한 해 스테인리스 시장에서 어떤 이슈들이 주목받았는지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던 기사들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2019년 스테인리스 업계를 발칵 뒤흔든 핫 이슈



★☆☆ 길산그룹, 청산강철과 STS 합작투자 진행

2019년 5월 29일 길산그룹의 정길영 회장이 청산강철과의 합작투자를 진행 중에 있음을 공식화하면서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미 1~2주 전 청산강철이 부산시에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는데, 소문의 실체가 5월 말 전면적으로 드러나게 됐다.

한-중 합작 스테인리스 제조업체 GTS(가칭)가 부산시 미음공단 외국인 투자지역에 연산 50만톤급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투자 의향서를 제출하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2019년 5월 말 투자 관련 공식 발표 이후 포스코 등 국내 생산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투쟁, 여러가지 복잡한 정치적 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부산시의 승인 여부는 무기한 연장되어 결국 올해를 넘기게 됐다.

2019년 3월 중순 중국 현지에서 길산그룹과 청산강철이 투자 관련 MOU를 체결했으며, 3월 말 부산시에 투자의향서를 접수했다. 4월 말 청산 CEO 면담과 청산 공장 현장실사를 완료했으며, 부산시의 승인과 함께 부산시와 길산그룹 및 청산강철 간의 MOU 체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당초 내년 하반기 준공 계획 예정이었던 GTS 냉연공장은 만약 승인이 내년 초에 이뤄질 경우 2021년 준공될 예정이다.

길산그룹과 청산강철의 합작투자 진행 건은 하반기 내내 엄청난 소문과 이슈를 몰고왔으며, 국내 스테인리스 공급 및 시장구조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수면 위로 부상됐다.


★☆☆ 포스코·냉연업계, 청산강철 국내 진출 저지에 총력전

GTS 합작투자 공식 선언 이후 스테인리스 생산업계는 물론이고 유통 및 수입업체들까지 발탁 뒤집혔다. 철강협회와 생산업체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면서 공조 태세를 강화하고 대책 회의가 연일 진행됐다.

스테인리스 생산업체들은 국내 스테인리스 산업을 고사시킬 수 있는 부산시의 무분별한 외자유치 계획이 철회되어야 한다는데 입장을 모았다. 청산강철의 한국 내 생산 거점 마련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업계는 고사하게 되며, 실업률 상승으로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청산강철의 국내 진출은 전 세계적인 무역규제로 인해 열연 제품의 판로가 축소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을 우회수출 거점으로 삼아 새로운 판매처를 확보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스테인리스 생산업체들은 정부 및 국회 관련 관계자들과의 회의를 통해 외국인 투자 유치법안 개정 움직임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태다.

★☆☆ 포스코 AD 제소 준비 언급에 수입재고 급증

포스코는 2019년 2월 공식 가격발표와 함께 반덤핑 제소에 대해서도 올해 1분기를 전후하여 주요 스테인리스 제품을 제소하는 것을 준비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제소 대상으로는 중국, 대만, 인니산 등이 유력하며, 최종 제소 시기 및 제소 제품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통상적으로 메이커가 AD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하면 수입 계약이 현저히 줄어들지만, 스테인리스 시장의 경우 오히려 당시 수입 계약을 촉진시키는 기폭제로 작동했다. 관계자들은 제소 시점을 고려하여 입고 시기를 조율하며 오히려 물량을 베팅하거나 재고를 끌어모으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6월까지 스테인리스 수입량은 급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AD 제소 관련한 움직임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고 시장은 늘어난 재고로 2분기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등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내년 초 포스코 등 생산업체들의 스테인리스 냉연 AD 제소 움직임과 관련한 소문이 돌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학습효과 영향 등으로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 포스코 STS 수입대응재, 탄력적 공급 확대/수입대응재 오해와 진실

올해 상반기 이슈 중 하나는 GS강 인기몰이였다. 포스코가 스테인리스 수입대응재인 Posco304GS강을 출시하면서, 올해부터 포스코 지정 스테인리스 코일센터들의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됐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중국 밀 뿐 아니라 인니 청산재의 국내 집중 유입이 이뤄짐에 따라 국내 시장 보호를 위해 수입 대응재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GS 강종이 수입재와 유사 수준의 품질로 공급되며 상반기 내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러나 하반기 가격인상 국면과 열냉연 모두 마킹이 되고 난 이후 상반기보다 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POSCO304GS강은 열연을 사용하는 강관사와 열연과 냉연을 유통하는 포스코 스테인리스 가공센터향으로만 한정 공급되고 있다. 생산 사이즈는 수입재가 집중되는 범위를 기준으로 설정했으며, 현재 304 강종의 주요 수입 사이즈는 5FT재를 제외한 범용 사이즈인 점을 감안하여 이를 타깃 사이즈로 설정됐다.

GS강의 판매가격은 일반재와 수입대응재를 철저하게 차별화하여 운영되고 있으며, GS강 가격은 해외밀의 오퍼가격을 매월 모니터링하면서 수입상과 경쟁할 수 있도록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


★☆☆ SM스틸, STS 후판 사업 진출 공식화

올해 1월 SM그룹의 제조부문 계열사이자 포스코 지정 스테인리스서비스센터인 신광(대표이사:김기호)이 스테인리스 후판 제조 사업에 신규 진출을 공식화했다. SM스틸의 군산공장 준공식은 오는 2월 20일 예정이며, 양산은 3월 15일 시작하겠다는 목표로 진행 중에 있다.

금년 봄부터 제작에 들어간 기계장치들은 기계 기초가 완성되는 되로 순차적으로 설치 중에 있다. 12월 중순 기준, 프레스와 롤 타입 교정기 2종은 기계 설치가 완료됐으며, 열처리로는 70%, 산세 설비는 20% 수준에서 진행 중에 있다. 모든 기계 설치는 내년 1월말 또는 2월 초에 완료될 예정이다. 올해 1분기는 설비 및 생산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어, 생산성을 점차 향상시키는 기간으로 잡고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스테인리스 후판의 후발주자로서 초기에는 저가 수입재를 대체하는 것이 기본 목표이며, 내수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수입재들을 확실하게 대체해간다는 계획이다.


★☆☆ DKC, 신규 레벨러 "가동 준비 마쳤다!"

스테인리스 후판 제조업체인 DKC가 스테인리스 후판 설비 증설 투자를 본격화 하면서 시장 공급 능력 확대 준비를 모두 마쳤다. DKC는 지난 2018년 6월 레벨러(교정기) 1기 추가 증축 및 창고동 신설 공사에 나섰으며, 올해 증설 투자가 마무리되어 1월 말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금번 레벨러 1기 증축으로 DKC는 레벨러 3기, 프레스 1기를 보유하게 됐다.

DKC는 총 3기의 레벨러에서 사이즈별, 용도별로 제품 특성과 수요가들의 요구에 맞춰서 작업이 가능해져 고객사들에게 품질 향상과 보다 빠른 납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DKC는 최근 몇 년간 시장의 변화에 발 맞추어 가격과 납기, 품질 서비스 고민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며 본격적인 수입대응과 함께 품질 및 납기 서비스 개선을 위한 증설 투자를 진행하면서 국내 명실상부한 30년 역사의 스테인리스 후판 전통 강자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위상을 갖추게 됐다.

DKC는 올해 수요가들에게 최상의 품질과 납기 서비스를 약속하면서 안정적인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 STS 업계, 인도 STS AD 조사에 ´날벼락´

인도가 스테인리스 수입 규제에 강한 칼날을 겨눴다. 인도 상공부는 한국을 포함한 15개 국가의 STS판재류(Hot Rolled and Cold Rolled Stainless Steel Flat Products)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금번에 반덤핑 조사에 들어간 스테인리스 제품이 사실상 스테인리스 판재류 전 제품과 전 강종에 걸쳐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인도로 수출량을 늘렸던 스테인리스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인도의 스테인리스 판재류 반덤핑 조사 대상 기간은 일단 지난 2018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수입된 물량이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스테인리스 후판의 경우 5,697톤 수출됐으며, 스테인리스 열연 광폭 강대의 경우 2만 4,735톤 수출됐다.

스테인리스 냉연 광폭 강대의 경우 4만 2,804톤 수출됐으며, 협폭 강대의 경우 3만 985톤 수출됐다. 특히 지난 2017~2018년 사이 스테인리스 판재류의 인도향 수출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도의 경우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인도향 수출 물량에 대한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수출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물량의 취소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타격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했다.

★☆☆ STS 유통, 18년 경영실적 빈곤 속 ´非포스코 약진´

4월 주요 스테인리스 유통업체들의 2018년 경영실적이 발표됐다. 매출액 규모에서 중형 유통상 간의 순위권 변동이 크게 나타났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및 영업이익률 순위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경영실적의 경우 스테인리스 제품가격 하락과 하반기 과열한 가격 경쟁 영향으로 대다수의 업체들이 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액의 경우 절반 가까이는 소폭 증가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3개사를 제외하고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이익과 영업이익률 순위에서는 현대비앤지스틸 대리점 등 비포스코 유통업체과 수입업체들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 STS 국내산·수입재 50만원 격차, 대안은 있나?

반년 넘게 벌어진 국내산과 수입재의 가격차가 스테인리스 수요가들의 매입 트렌드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월을 전후로 국내산에서 수입재로, 포스코산에서 냉연사 제품으로 수요가들의 매입 요청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올해 3월 이후 국내산과 수입재의 스테인리스 제품의 평균 가격차가 톤당 40~50만원 정도 벌어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일부 제품의 경우 톤당 50만원 이상의 격차가 발생하는 등 수요가들의 국내산 사용에 대한 가격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포스코산 정품을 찾는 비중보다는 현대제철 등 냉연사 제품 혹은 품질에서 큰 문제가 없는 수입재 요청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통상적으로 수입재와 국내산이 가격차가 톤당 20~25만원 정도 나는 것까지는 납기나 클레임을 고려했을 때 포스코산 등 국내산을 사용할 수 있지만, 톤당 30만원 이상의 가격차가 지속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국내산 정품과 수입재와의 가격차가 앞으로도 좁혀지지 않을 경우 시장의 수요 변화 흐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으로 올해 GS 수입 대응재를 출시했지만, 냉연 제품 마킹 시행과 함께 인증 및 두께와 사이즈 등 구색에서 제한이 발생하면서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감소 중에 있다.

★☆☆ 중국 상무부, 인니 한국산 등에 STS AD 최종 판정

중국 상무부가 7월 유럽연합(EU),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산 스테인리스 반제품과 열연 제품에 대해 최종적으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상무부는 22일 공고문을 통해 유럽연합, 한국, 일본, 인니산 스테인리스 슬라브와 열연 강판 및 코일 제품 수입으로 인해 중국 관련 산업이 실질적으로 피해를 보았다고 판단하여 7월 23일부로 18.1~103.1%의 반덤핑 관세를 5년간 부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EU산에 부과된 반덤핑 마진율은 43%, 일본산 반덤핑 마진율은 18.1~29.1%, 인니산 반덤핑 마진율은 20.2%다. 한국 포스코에는 23.1%, 기타 한국 기업에는 103.1% 세율을 적용했으며, 포스코의 경우 약속한 가격 이상으로 판매된 제품은 반덤핑 관세 부과 적용을 받지 않는다.

*** 환율변동과 니켈가격 급변과 관련된 기사는 따로 뽑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