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 이정환의 한눈에 보는 중국 시황

2019-12-30     이정환 천일스틸 차장
지난주, 철근 및 선재 가격은 하락하고, 판재류, 특수강, 봉강의 가격은 지속 상승했다.

건설업 수요를 주력으로 하는 철근과 선재의 현물가격은 연간 최저점 수준까지 추락했다. 특히 상해지역 선재의 경우 3,790위안으로, 연중 최저점이었던 8월의 3,890위안에 비해 100위안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불과 한달 전 4,530위안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고 한달 사이에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으니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급변했다. 철근은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지 않았으나 기본적인 추세는 선재와 동일하다. 반면에 제조업 수요를 주력으로 하는 특수강, 봉강, 열연, 냉연, 후판은 원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한해 품목별 가격 흐름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품목에서 예년 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의 폭도 예년보다 현저히 줄었고, 등락의 주기도 일정한 리듬을 타면서 상하향을 그렸다. 철근과 선재가 연말에 들어 급등과 급락이라는 표현에 어울리는 그래프를 그렸으나, 17년 후반기의 폭등이나 18년도 후반기의 폭락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고, 비교적 고요하게 한 해를 보냈다고 판단된다. 폭등과 폭락이 있으면 소재 매입 및 매출 타이밍 조절로 큰 돈을 버는 플레이어와 잃는 플레이어가 나오기 마련인데, 올해는 다수 플레이어들이 안정적으로 보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벌써 2019년의 마지막이자, 2010년 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년을 회고하는 일도 의미 있을 듯 하여, 오늘은 지난 10년의 흐름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2008년도 경제위기를 전후로 중국 철강시장에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면서, 기하급수적인 생산설비 확대가 나타났다. 이 시기 철강시장은 공급부족에서 과잉공급 국면으로 전환되며, 셀러마켓에서 바이어마켓으로 시장 주도권 변화가 발생했다. 2013년부터 리커창은 리코노믹스 정책을 통해 무한경쟁으로 시장 정화를 유도했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쉬지 않고 쇳물을 쏟아 냈으며, 시장가격은 하염없이 추락했다. 당시 최저가격이 24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강사들이 톤당 100~200달러씩 적자를 보고 판매를 부추긴 덕에 결국 강시기업(좀비기업)들이 즐비하게 됐다.

주변국들의 중국산 수입량이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하며, 각국의 철강 생태계 파괴가 함께 일어났다. 이에 시진핑은 계획경제정책을 반영한 시코노믹스를 강력히 추진하며, 리커창의 경제산업 통솔력을 약화시켰다. 환경규제와 감산을 내세우며 질적 성장을 추구한 덕에 가격은 연이어 상승했고, 철강시장의 지하경제로 불리던 유도로 설비를 모두 폐쇄시켰다. 그리고 이어진 가격 상승 랠리는 거품을 만들었고, 다시금 정화에 돌입하며 지금에 이른다.

2010년 이후 급격한 공급과잉, 2013~2015년 리코노믹스 정책 하의 출혈경쟁, 2016년도 시코노믹스로의 전환과 함께 등장한 환경보호정책, 철강 감산 및 공장폐쇄, 유도로 폐쇄, 시장 정상화 돌입, 이로 인한 17년도의 폭등, 지나친 거품에 따른 18년도의 폭락 등을 돌이켜 보면 지난 10년의 철강 시장은 매우 역동적이었다고 평가된다. 그리고 2010년대의 마지막인 2019년은 비교적 고요하게 지나왔다. 이제야 비로소 성숙한 시장으로 자리잡은 것일까?

2020년대의 철강시장을 맞이하면서, 필자는 앞으로 펼쳐질 시장의 생태 구조 변화가 정말 기대된다. 2000년대 인터넷 혁명에도 큰 생태변화가 없었던 철강시장의 유통판매구조는 철강시장의 보수적 성향을 여실히 증명해왔다. 그럼에도 이곳 저곳에서 시도되고 있는 새로운 시도들이 새롭고 창의적인 철강시장의 생태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미 우리의 삶에 들어온 4차 혁명이 철강시장의 생태 플랫폼에 가져올 변화들을 기대하면서, 깨어있는 철강인들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나가길 기원한다.



■ 환율요인 : 27일의 최초 고시 원/달러 환율은1,161원 수준으로 약세를 지속하며, 수입상의 결제 부담을 한층 덜어 주었다. 인민폐/달러 환율은 큰 변동 없이 7원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입원가 경쟁력이 높아졌다.

■ 원료요인 : 철광석 부두 출하가격(세금포함)은 보합을 보였다. 달러 환산시 약 96.49달러로 환산된다. 중국의 수입 철광석 (62%)가격은 12월27일 기준 90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하향 흐름을 지속하던 점결탄은 안정세를 보이며 1,124위안을 기록했고, 환산 가격은 약 160달러 수준이다.

현재 추정되는 용선(쇳물) 1톤당 투입 주요 원료 가격은 철광석 1.6톤에 154달러, 점결탄 0.7톤에 112달러, 총 266달러로 전주와 동일하며, 전월 동기 대비 4달러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 재고요인 : 지난 한주 열연을 제외한 품목들은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도시 대형 창고의 샘플 조사 결과, 철근은 약18만 톤이 증가한 317만톤, 선재는 약5만6,000톤이 증가한 약 98만 9,000톤, 열연은 1만1,200톤 감소한 약 164만 톤, 후판은 4,000톤 증가한 약 96만4,000 톤 수준으로 집계됐다. 모든 품목이 예년과 대비하여 적정수준의 시장재고량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선물요인 : 2020년 1월물 철근 선물가격은 12월27일 기준으로 전주대비 38위안 상승한 3,757위안을 기록했다. 열연 선물 역시 전주대비 24위안 상승했다. 현재 철근 선물과 상해 현물의 가격차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으며, 선물이 약 57위안(8.1달러) 높으며, 열연의 가격차는 159위안(22달러)을 기록해 적정 수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상해 현물가격 : 지난주 상해시장의 현물가격에 현재 환율과 환급률을 적용해 수출 FOB가격을 추정해 보면, 철근은 468달러 (전주대비 -19.5달러), 선재는 494달러(전주대비-25.3.달러), 특수강봉강은 516달러(전주대비 +7.1달러)를 기록했다. 열연강판은 509달러(전주대비 +4.7달러), 냉연강판은 563달러(전주대비+3달러), 일반후판은 488달러(+4.5달러)를 기록했다.

철강비즈니스 파트너 – 천일스틸(www.chunil-ste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