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불안한 환경 속 ´변화´보다 ´안정´ 선택

- ‘안정 속 변화’ 차원, 파격적 인사 통한 변화 부담 느낀 듯 - 기존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시장 장악력 강화 - ‘스마트제철소’, ‘기업시민’ 등 지속 성장 기반 구축나서

2019-12-20     유재혁 기자
▲ 포스코 최정우 회장
포스코가 지난 12월 20일 조직개편을 비롯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포스코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돌파와 100년 기업기반 마련을 위해 ‘안정 속 변화’를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 ‘안정 속 변화’ 위한 임원인사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포스코가 전문성을 갖춘 그룹 주요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며 불안한 경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철강업계에서 번지고 있는 ‘젊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안정적 리더십을 기반으로, 전문성과 사업역량을 갖추고 현장 실행력을 강화할 60년대생 차세대 리더들을 주요 그룹사에 전진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기 임원 및 그룹장급 인사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이전과 같은 큰 폭의 보직변경이나 자리 변화가 없었다는 점이다.

철강부문 특히 그 가운데 영업의 핵심인력이라 할 수 있는 마케팅본부 실장 및 그룹장급 인사만 보더라도 이전에 비해 그 조정폭이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결국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무리하게 변화를 요구하기 보다는 안정을 기반으로 한 불황 극복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 기술력 바탕 월드 탑 지위 확고히

더불어 포스코는 전반적인 수요산업 부진과 원료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갈수록 수익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지원조직을 신설했다.

고부가가치 WTP(World Top Premium) 제품 위주의 판매확대와 이를 통한 미래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생산, 기술 조직간 협업을 주도하는 Pre-marketing 솔루션 지원 조직을 신설한 것이다.

여기에 생산 현장 강건화를 위해 포항•광양제철소에 공정과 품질을 통합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품질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안전과 환경을 전사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도 만들었다.

여기에 혁신 기술력 제고를 위해 생산전략과 기술전략을 통합하고 스마트팩토리 기획 및 실행 조직을 운영함으로써 포스코의 글로벌 스마트 생산체제 구축에 힘을 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기술연구원 내에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전담 조직도 신설되는 등 품질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유럽과 미국, 일본에 이어 철강산업의 사양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시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기업시민’ 바탕 영속성 기반 강화

포스코의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시민’ 측면에서 포스코의 역할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기업시민실내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그룹을 신설해 포스코 고유의 기업시민 평가 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Business 관점의 실질적 성과 창출을 지원키로 했다.

이전의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는 듯한 모습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측면에서 상생과 지속성장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