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임원에게 듣는다 - 현대제철 김정한 마케팅실장

- “20년 하반기 인천 대형공장 신예화 투자 준비에 만전” - “고객사와 신뢰구축해 원재료 가격 연동 가격 결정 구조정착 노력” -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강화 위한 전사 대응 조직을 구축”

2019-12-17     유재혁 기자
2019년 올 한해 철강업계는 무역규제와 높아진 원부자재 가격 대비 오르지 못한 제품 가격 영향으로 수익면에서 크게 뒷걸음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한해 역시 국내외 철강업체들의 경쟁 심화 및 수익 저하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철강업체 마케팅 및 영업 관련 임원을 만나 올해와 내년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두번째 시간으로 현대제철 마케팅실장 김정한 상무에게 지난 2019년 평가와 2020년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주]

▲ 현대제철 김정한 상무는 “2020년 하반기 인천 대형공장 신예화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조기발주 유도, 재고 빌드업 및 내수, 수출간 물량조정 등 철저한 사전준비로 신예화 공사에 따른 시장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
Q>2019년 한해 국내외 철강 산업 관련 주요 이슈와 현대제철의 주요 제품 판매 실적 그리고 이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A>
국내는 건설, 자동차 등 주요 산업 수요부진으로 경기침체가 지속 되었고, 해외 역시도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및 자국 산업보호를 위한 주요국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연초부터 브라질 댐사고로 촉발된 철광석 공급차질 이슈로 고로사 원가부담이 가중된 반면 국내외 수요부진 및 중국, 인도 등 공급증가로 판매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2019년 영업환경은 제조사와 고객사 모두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로 인해, 자동차 생산 및 조선수요 감소로 냉연, 후판 등 판재류 판매는 감소했고, 봉형강 제품은 수요에 부합하는 판매실적을 보였다.

Q> 건설경기 위축으로 봉형강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철근과 H형강의 수요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내년 철근과 형강 시장의 변수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2020년은 건설산업 부진 영향으로 봉형강 수요가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근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연한 증가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정책이 수요 약세 요인이지만20년 4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전 분양물량 증가와 공공부문 투자확대 등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양호한 수요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형강은 철골조 착공면적/비주거용 수주액 감소 등 H형강 수요의 선행지표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나 정부 SOC의 투자 증가세와 민간사업 활성화 정책에 따른 사업승인 및 협약기간 단축으로 민자사업의 빠른 진행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사는 2020년 하반기 인천 대형공장 신예화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조기발주 유도, 재고 빌드업 및 내수, 수출간 물량조정 등 철저한 사전준비로 신예화 공사에 따른 시장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Q> 2019년 9월 이후 철근 가격이 폭락했다. 제강사의 존재가 미약했는데 그 원인은 무엇이고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2019년 하반기 철근가격의 하락은 스크랩가 하락 및 시중재고 과다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8월 이후 국내외 스크랩가 급락과 고객사들의 가격하락 기대감이 더해져 제품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

반면 수요감소에도 불구하고 제강사들의 판매량 대비 높은 생산량 유지로 시중재고가 급증했고, 재고소진을 위한 저가판매 악순환으로 시중가 하락이 지속 됐다.

당사는 철근수급 균형을 위한 적정생산량 유지 및 마감가 선고지 등을 통한 신뢰 구축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시장가격 정상화를 추진하고자 한다.

Q> 건설경기 부진으로 철근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철근 수요가 바닥은 언제이고 어느 정도 수준이라 예측하고 있나?

A>
철근 수요는 3기 신도시분양 효과 등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022년 이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20~2021년 철근 수요감소가 예상되지만, 국가 균형 개발, 노후 인프라 등 대규모 공공 주도 개발정책으로 수요는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Q> 내년 중국산 H형강 무역규제가 종료된다. 재연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준비상황과 재연장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A>
중국산 H형강 무역규제 연장을 위해 종료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무역규제에 대한 당위성은 원심 규제를 통해 국내산업 건전성 확보로 이미 증명됐고, 산업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무역규제가 반드시 연장돼야 한다. 중국산 H형강 종료재심과 관련 정부와 협업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토록 하겠다.

▲ 현대제철 김정한 상무는 “2020년에는 글로벌프리미엄 제품 판매강화를 위한 전사 대응 조직을 구축해 고객 요구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며 철강제품 본연의 가치 제공 및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로 언제나 고객

Q> 최근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사업 축소가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현대제철의 대응 전략과 인도네시아 코일센터 진출 여부는?

A>
당사 중국법인은 2017년부터 원가 절감 및 자동차 생산에 맞는 적정인력 운영 등 대응조치를 지속하고 있으며 중장기 고객사의 수요변화를 고려해 생산설비의 효율적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코일센터 진출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

Q> 올해 특수강 부문의 실적이 부진의 원인과 내년 생산/판매 계획 그리고 수익성 확보를 위해 어떤 것들을 고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특수강은 자동차 생산대수 감소와 당사 양산품질 확보 등의 문제로 계획 대비 정상화 시기가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수익성 위주 강종 판매 및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개발 확대, 산업용 저가 수출재 축소를 통한 손익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자동차 물량 비중 확대 등 판매 Mix 개선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 할 계획이다.

Q> 철강원부자재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 자동차 강판 가격 동결도 수익성 악화로 연결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른 대책과 향후 전략은 무엇인가?

A>
당사는 2019년 제선 원료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철강 제품 시황 부진으로 원가 상승분의 가격반영에 한계가 있었고, 그로 인한 스프레드 축소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 이에 당사는 고수익 제품 위주 판매 포트폴리오 구축 및 전사 원가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019년 수요산업 부진에 따라 현대/기아차 등 대형고객사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었지만, 고객사와의 신뢰구축을 통해 원재료 가격 연동된 판매가격 결정 구조정착을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원가절감을 통해 완성차와 당사의 경쟁력을 상호 증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Q> 국내 유통시장 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코일센터 및 유통업체들과의 거래 관계나 역할 분담 측면에서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갈 계획인가?

A>
국내산업 저성장 고착화에 따른 철강수요 정체 및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 등 국내외 영업환경악화로 인해 당사와 유통고객사간의 상호신뢰도 제고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당사는 유통고객사에 대한 안정적 제품공급과 더불어, 고객사 발전을 위한 제품개발, 기술 지원활동을 통해 고객사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유통고객사는 시장에서 공급망을 지속적으로 유지확대하고, 당사는 안정적인 유통고객사 판매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상생의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계획이다.

Q> 내년에도 수익성 확대를 위한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계획 그리고 고객사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A>
당사는 고객 니즈 대응 및 수익성 향상을 위해 고성능 강재 판매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강판, API, 내진용강 등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을 선정하여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글로벌프리미엄 제품 판매강화를 위한 전사 대응 조직을 구축해 고객 요구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철강제품 본연의 가치 제공 및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로 언제나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Q> 현대제철의 해외 투자 이야기가 올해 많이 거론되고 있다. 향후 해외 투자는 어느 지역을 고민하고 있는가?

A>
현재 해외투자와 관련해서는 미래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다방면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검토중이며 확정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