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철근 저가 판매 업체가 ´책임져야´

- 제강사, 철근 시세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하락 - 12월 철근 시세는 공멸 수준 ... 제강사, ´시세 정상화 촉구´

2019-12-10     손정수 기자
12월 철근 시세가 제강사가 감내하기 어려운 가격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 즉시현금 시세는 톤당 53만 원~54만 원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 지난주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했다. 문제는 시세 회복이 없다면 제강사와 유통 모두에게 상당한 상처를 주게 될 가격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제강사의 12월 철근 총원가는 58만 원~60만 원 정도로 추정된다. 대형 제강사의 경우 다소 높고 중견 제강사의 경우 다소 낮다. 총원가가 철 스크랩 가격 상승과 감산으로 지난달에 비해 1~2만 원 정도 오를 것으로 점쳐지지만 지난달 폭락에 이어 추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현 유통 시세는 총원가에 비해 적게는 4만 원, 많게는 7만 원 가량 낮다. 유통 시세를 바라보는 제강사로선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제강사로선 감내하기 어려운 가격대에 시세가 형성된 것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현 유통 가격은 대응하기 어렵다. 유통업체들이 시세를 올리지 않는다면 유통의 대규모 적자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제강사로선 현 시세에 끌려갈 경우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제강사의 우려는 비단 12월만은 아니다. 11월에도 적자 가능성이 높다. 11월 즉시현금 평균 가격은 톤당 56~57만 원 정도로 추정된다. 원가 경쟁력이 높은 제강사의 총원가 수준이거나 다소 밑도는 수준이다.

제강사들은 11월 평균 시세 정도로 마감을 할 경우 초고장력 철근 등 일부 이윤이 좋은 아이템들도 있어 소폭의 적자 혹은 손익분기 수준에 마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12월이다. 12월은 원가와 시세와의 가격차이가 커 유통 시세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한 중견 제강사 관계자는 “유통 시세대로 마감 하기 어려울 것같다. 적자보고 팔 수 없는 노릇이다. 저가 판매업체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강사들이 현 즉시현금 시세에 우려를 표시하는 것은 비단 시세때문만은 아니다. 재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거래량도 적고 실체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강사의 12월 출하량은 대체로 실수요에 집중돼 있다. 유통업체들도 재유통보다는 실수요에 판매를 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유통업체 주문은 크게 줄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재유통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즉시현금 거래는 12월들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가격만 하락하고 거래량은 빈곤한 상황이라는 것이 유통과 제강사의 설명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즉시현금 거래가격의 하락은 실체 없는 가격의 하락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인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제강사들이 저가 판매 업체에 대해 더 이상 끌려가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