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냉연동향] 가격 지키며 내년 초 ‘승부수’

- 제조밀, 내년 초부터 가격 인상 시동 걸 듯 - 연말까진 반짝 할인 제외하곤 보합세 유력

2019-12-07     최양해 기자
12월 첫째 주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조용히 출발했다. 지난달 말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판매가 이뤄졌다.

연말까지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재고를 최소화하려는 일부 유통업체가 반짝 할인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가격은 보합이 유력하다.

수요가와 제조사도 한 템포 쉬어가는 모양새다. “올해 구매(판매)는 끝났다”는 분위기다. 유통업계에서도 “월초 판매 진도율이 빠른 편이지만, 중순이 지나면서 평균에 수렴할 것”이란 입장이다. 지난달 말 구매에 소극적이었던 업체들이 이달 초 주문에 몰리며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분위기 반전은 내년 초를 기점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대부분 제조사가 누적된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1월부터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때마침 1~2월 선적분 중국산 냉연 제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기대감이 낮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1월 선적분 중국산 냉연강판은 톤당 15달러, 2월 선적분 중국산 냉연강판은 톤당 5달러가량 오른 가격에 계약이 이뤄졌다.

냉연업계 한 관계자는 “올 4분기 누적된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내년 초 가격 인상이 절실하다. 수요가 얼마나 회복될지는 모르겠지만, 제조사 입장만 놓고 보면 가격을 필히 올려야 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와 함께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7~8월 폭등한 철광석 가격 영향으로 4분기 수익성이 곤두박질쳤다. 통상적으로 3개월 텀이 있는 원자재 가격 반영 시점을 고려하면 연말부터는 상황이 점차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한편, 12월 첫째 주 국산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60만원 후반대,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70만원 초중반대에 거래됐다. 중국산 수입재는 국내산 저가 제품보다 소폭 낮은 가격대에 거래됐다.

해당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전반적인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다만, 용융아연도금강판(GI)의 경우 여전히 포스코산 저가재가 시장을 장악해 경쟁업체의 출혈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가 수출 시장에서 채우지 못한 주문량을 내수 시장에 일부 풀면서 혼란이 가중된 것. 이것이 중국산 제품 가격과 비슷한 단가에 풀리다 보니 수입재 판매도 주춤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출 가격도 인상 의지 피력
냉연 수출도 추가 인상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최근 수출 오퍼 가격이 훌쩍 뛰긴 했지만, 고삐를 더 죄는 모양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국산 냉연강판 수출 오퍼 가격은 전주와 비슷한 500달러 초중반대(이하 동남아시아 FOB 기준)에 형성됐다.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대체로 지난주 흐름과 궤를 같이 했다.

냉연 수출 업계 한 관계자는 “3~4분기 누적된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선 추가 인상이 절실한 상태다. 연초 명절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드는 만큼 가격 인상이 탄력을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지속적인 인상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