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미국 철 스크랩 입항에 제강사 주도권 확보

- 12월 3카고, 1월 2카고 도착 - 제강사 감산으로 국내 철 스크랩 소비 위축

2019-12-06     손정수 기자
수도권 시장에 대형모선이 잇달아 공급될 전망이다. 대형모선 입항으로 수도권 철 스크랩 시장은 제강사 주도가 공고해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것은 현대제철이다. 현대제철은 4만 9,000톤을 실은 미국 철 스크랩이 오는 11일 인천 북항에 도착한다. 뒤를 이어 동국제강에 2만 5,000톤의 미국 철 스크랩이 다음 주 도착한다. 인천 북항에 2척의 대형모선이 접안 될 확률이 높다.

월말에는 동국제강이 수입 계약한 미국 철 스크랩이 도착하게 된다. 약 3만 톤이 도착할 것으로 추정된다.

12월에만 10만 톤 이상 미국 철 스크랩이 제강사에 풀리는 것이다.

1월에도 2카고가 대기 중이다. 초순에는 현대제철에 2만 5,000톤 호주 카고가 접안을 하고 하순에는 4만 9,000톤이 수입될 예정이다. 1월에 7만 4,000톤의 미국 철 스크랩이 도착하는 것이다.

수도권 제강사들은 12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감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1월도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1월에는 설 연휴가 24일~27일까지 예정돼 있다. 제강사들의 가동률이 월말로 갈수록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미국 대형모선 수입 영향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국제강은 다음주 14일 계약을 종료할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대형모선 입항에 맞춰 구매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여기에 현대제철은 일본 철 스크랩 계약 잔량의 소진을 독려할 예정이어서 국내 철 스크랩 소비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제강사 관계자는 “수도권 제강사의 재고가 많이 줄었지만 감산으로 수요가 급감한데다 미국 철 스크랩을 비롯해 수입이 잔뜩 대기 중이어서 수급에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