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가공업계 내년에 더 어렵다´

- 가공공장 가동률 더 하락 할 듯 .. 가공비 직접비 이하로 떨어져 - 철근 소비 둔화에 철근 가공도 직격탄 예상

2019-12-06     손정수 기자
철근 가공 공장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한계에 봉착한 철근 가공공장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

철근 가공공장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은 1) 수익성 악화 2) 공급과잉이 주된 이유다.

철근 가공공장의 수익성 악화는 이미 현실이 됐다. 표준 가공비는 톤당 5만 2,000원이지만 시세는 이미 4만 원대 초반으로 떨어진 상태다. 표준 가격보다 톤당 1만 원 정도 낮게 시세가 형성돼 있다.

문제는 시세가 적자 그것도 상당한 적자 수준이라는 것이다. 가공공장 관계자는 “톤당 가공원가는 4만 5,000원 정도이다. 그러나 가동률 하락 등으로 원가가 5만 원을 넘는다”라고 말했다. 즉 4만 원대 초반 가격이 유지되면 가공공장 누구도 생존이 어렵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철근 가공 공장을 더욱 옥죄는 것은 수요다. 제강사의 철근 내수판매는 지난 2017년 1,138만 톤까지 늘었다. 그러나 2018년에는 6.5% 감소한 1,064만 톤, 2019년 10월까지 누계 판매량은 7.9% 감소한 810만 톤을 기록 중이다. 10월 누계 기준 2017년 대비 14.4% 감소했다. 2017년 946만 톤에서 올해는 810만 톤으로 줄어들었다.

철근 가공장의 가동률은 철근 수요 밀집지역인 수도권은 70% 수준, 영남과 호남은 50%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철근 수요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제강사들은 향후 2~3년간 매년 50만 톤 이상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한 경우 2010년대 초반의 800만 톤 초반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철근 가공수요도 그만큼 줄어들 여지가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철근 가공일감이 크게 증가하면서 철근 가공장도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철근 수요 감소는 늘어난 철근 가공업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철근 가공장 투자가 증가해 아직 감가상각 등 투자금 회수가 되지 않은 업체들이 많아 가공업계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철근 가공장의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가공장 선정에 더욱 주의를 하고 있다. 부실 확대 가능성에 검증된 업체 중심으로 거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공장의 부익부 빈익빈 가능성도 제기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