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철근] 바닥은 확인한 듯 한데

- 제강사 원가 압박 가중과 함께 인상 필요성 대두 - 제강사 마켓 리더십이 관건 ... 유통 시세 강보합 가능성에 무게

2019-12-05     손정수 기자
12월 철근 시장은 강보합 장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제강사들은 12월 철근 수요를 수입을 포함해 약 83~84만 톤 정도로 보고 있다. 수입을 약 3만 톤 정도라고 볼 때 80만 톤대 초반 수요가 예상된다. 제강사의 12월 판매 목표는 82만 톤 정도여서 수급 균형이거나 소폭의 공급과잉이 예상된다.

제강사들의 톤당 총 원가는 58만 원 ~ 60만 원이다. 제강사들은 철근 시세 상승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11월 철근 가격은 톤당 59만 원에서 시작해 54만 원까지 떨어졌다. 평균 가격은 톤당 57만 원 정도이다.

12월은 54만 원에서 유통 시세가 시작했다. 평균 시세가 제강사의 원가 수준까지 오르기 위해선 시세가 크게 올라야 할 상황이다. 제강사들의 12월에 적자를 면하기 위한 판매 전략은 원가 수준까지 시세를 올릴 수 있느냐의 문제로 모아진다.

제강사의 12월 판매 계획만 놓고 보면 역부족으로 보인다. 표면적인 수급은 균형 상태이거나 소폭의 공급과잉이지만 12월이라는 계절적 특성, 즉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이후에는 출하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월간 판매 목표의 대부분을 3주간 판매해야 할 상황이고, 11월 일부 제강사의 밀어내기 판매 소문이 사실이라면 시장에는 여전히 공급과잉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강사의 원가 압박이 시장 가격 상승 요인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시장에서 제강사의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제강사의 절박감이 시장에 반영될 것인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월 초의 시세만 보더라도 바닥을 확인했을 뿐 상승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게다가 12월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가격 상승에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9월 이후 철근 가격 폭락과 철근 수요 감소로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매출확보가 필요한 일부 유통들이 적극적인 판매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제강사 마켓 리더십 확보가 문제

12월 시장은 철 스크랩 가격 상승에 따른 상승 압력과 제강사의 인상 노력으로 오를 가능성은 열려 있다. 그에 반해 제강사의 발목은 잡는 요인도 많다. 결국 제강사의 인상의지와 압력이 압력이 어느 정도 강한가에 따라 강보합이나 상승이냐가 결정 될 것으로 판단된다.

12월 철근 제강사의 철 스크랩 구매가격은 톤당 3만 원 안팎의 상승이 예상된다. 철근 가격이 오른다면 최대 2~3만 원 정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시세가 오른다면 57만 원 턱밑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12월 하순 시장은 수요 감소와 함께 중순까지의 시장과 달리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12월 첫 주 시장 상황만 놓고 보면 철 스크랩 가격 상승과 제강사의 원가 상승이 철근 가격 하락 억제요인이 될 뿐 시세 견인 요인이 되기에는 아직 버거워 보인다. 제강사의 실추된 정책과 마켓 리더십의 부재가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