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철 스크랩 유통량 급증 · ´단기 고점 신호´

- 방통차 수배도 어려워 ... 유통업계, 매도와 관망 혼재 - 연말까지 재고 회전 이어질 듯 ... 유통업계, ´위험부담 적은 시장 · 내년 초로 시선 이동´

2019-12-05     손정수 기자
남부지역 철 스크랩 거래량이 폭증했다. 단기 고점 진입 신호등이 켜졌다. 업계에 따르면 인상 첫날인 4일 남부지역 주요 제강사의 하루 입고량이 크게 증가했다. 인상에 나선 제강사들은 2일(월요일) 입고량은 2,000톤에도 밑돌았지만 인상 후인 4일에는 납품량이 2~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의 경우 약 5,000톤에 육박하는 철 스크랩으로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고, 부산권 제강사들도 입고량이 평소 수준 이상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오후 늦은 시간 인상이 통보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5일 입고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단기 고점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 재고도 많은 편이어서 일부 제강사는 가격 인상과 함께 입고 통제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량이 터졌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거래량이 부족해 보이지만 방통차량(철 스크랩 전용운반차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로 납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제강사는 “4일 입고량만 보면 사실상 물량이 터졌다고 본다. 5일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심은 유통량이 계속 이어질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시중 보유 재고가 적어 당분간 유통량이 유지된 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장담하기에는 일러 보인다.

납품이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유통업체도 다수 목격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고점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유통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하면서 “하락 가능성도 적어 서둘러 판매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늘어난 재고는 방출하겠지만 유통량 변화를 보면서 야드를 비울 것인지 아니면 일부를 보유하면서 회전할 것인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연말이라는 특성과 제강사의 재고 조정, 그리고 12월 하순의 집중적인 제강사의 감산 등을 고려하면 시장은 단기 고점에 진입했고, 관망을 하던 유통업체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거래량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의 이목은 내년 초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