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해도 부담 여전

- 국내 빅3 조선업체 선박 수주실적 목표 55% 달성 그쳐 -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 불구 수입재 부담 여전 - 수요 감소에 수익 저하에 내몰리는 포스코 · 현대 · 동국

2019-10-29     유재혁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조선용 후판업체들이 당분간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부진과 수입재 유입 증가 등으로 판매 부담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스코가 최근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현대중공업과 일정 수준의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톤당 3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상반기부터 최근까지 톤당 7~8만원 수준의 원가 상승분이 발생했다고 이야기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조선용 후판 가격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국내 빅3 조선업체들의 올해 수주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중공업 그룹이 당초 목표인 159억 달러의 45% 수준인 72억 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해 수주목표액인 83억7,000만 달러의 61.4%에 해당하는 51억4,000만 달러를 수주했고 삼성중공업은 목표인 78억 달러의 69%인 54억 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실적에 배해서는 그나마 개선된 실적이긴 하지만 수주 이후 실제 후판 등 관련 철강재 납품까지 1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분간 조선용 후판 수요가 실질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입장이다.

또한 조선용 후판의 경우 수입재 증가로 국내 업체들의 납품물량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수입 가격까지 하락하고 있어 내년초 후판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후판 업체 관계자들은 조선용 후판을 제외한 건설 및 관련 기계 부문의 수요 개선 역시 만만치 않아 보인다며 조선용 후판 가격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후판업체들의 수익개선은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