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용 철 스크랩 비싸다는 말은 ´옛말´

- 철근용과 같거나 낮아 ... 특수강용 소비 감소에 직격탄

2019-10-14     손정수 기자
특수강용 철 스크랩이 비싸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지난 주 후반 기준 특수강업체의 중량A 철 스크랩 구매가격은 톤당 31만 원 정도이다. 반면 남부지역 철근 제강사는 톤당 31만 5,000원으로 남부지역 철근 제강사가 5,000원 정도 비싸다. 수도권 철근 형강 제강사들은 특수강제강사 수준에서 구매를 이어가고 있다.

경량A도 상황은 비슷하다. 특수강업체들의 경량A 구매가격은 톤당 27만 원 전후로 추정된다. 수도권 철근 형강 제강사의 이번주 구매가격과 같은 수준이고 남부지역 철근 제강사에 비해선 1만 원 정도 낮다.

특수강업체들이 많이 소비하는 생철류도 같은 상황이다. 특수강업체들의 생철A 구매가격은 32만 5,000원 전후. 수도권 제강사보다 5,000원 정도 낮고, 남부의 철근 제강사보다 5,000원 정도 높다.

통상 특수강업체들의 철 스크랩 구매가격은 동일 등급에서 톤당 약 2만 원 정도 높았던 것이 기존 관행이다. 특수강업체들이 이물질 등 등급 관리가 철근 제강사보다 까다로워 표면적으로는 같은 등급이지만 동일 등급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러한 관행은 지난 9월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철근 제강사의 철 스크랩 구매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9월에도 특수강업체들은 구매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철근 제강사들은 9월 초중순, 특수강업체들은 9월 하순부터 가격을 인하하면서 판재특수강용 철 스크랩 가격의 저평가가 이어진 것.

특수강용 철 스크랩 가격의 저평가는 소비 부진이 주된 이유다. 세아베스틸의 제강생산량이 평소보다 20% 이상 줄었고, 포스코의 철 스크랩 소비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현대제철도 특수강과 판재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판재 특수강업체들의 철 스크랩 소비 회복 시점도 특정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판재특수강용 철 스크랩업체들의 깊은 고민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수강용 철 스크랩 유통업체 관계자는 “특수강용 철 스크랩 소비 부진으로 판매 부진이 심각하다. 지난달에는 판매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적자가 속출했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