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철근동향] 패닉에 빠진 철근 시장

- 한동안 침체 계속될 것으로 예상

2019-10-12     박다솔 기자
성수기란 말이 무색한 10월이 벌써 중순에 이르렀다. 철근 시장의 혼란이 길어지고 있다. 월초 감산을 통해 줄여나가던 철근 재고도 다음주엔 다시 늘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이 계속 떨어지지만 이렇다 할 뾰족한 수가 제강사로선 없다. 수요를 인위적으로 늘릴 순 없기에 한동안 철근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리라 시장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제강사의 제어를 벗어난 시장

가격이 하락하다보니 자연스레 큰 제강사의 가격 정책 등에 관심이 쏠렸다. 인위적으로라도 고꾸라지는 가격을 세워야 하지 않나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주도권을 가졌던 큰 제강사들은 아직 적극적인 가격 지도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떨어진 가격으로 맞춰지는 철근 시장의 특성상 말을 번복해야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이미 제어를 벗어났다.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쓸 카드가 없다. 의욕을 잃었다”라고 말했다.

다수의 유통업체들도 이미 통제할 수 있는 시장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감산 밖에 답이 없는 상황이지만, 제강사의 원가가 높아지는 부담이 상당하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5일을 세우면 톤당 원가가 2만 원~3만 원이 올라간다”라고 했다. 하지만 다른 제강사는 “수요 감소에 맞춰 생산을 줄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시장 분위기가 조성되면 언제든지 휴동을 감행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주초보다 약간 더 떨어진 가격

이번 주 고장력 10mm 재유통 최저가격(즉시현금)은 톤당 61만5,000원 선에서 거래됐다. 주말이 가까워오자 톤당 61만 원까지도 떨어졌다. 수입 철근 가격은 주초 톤당 59만 원~59만5,000원에서 톤당 58만 원으로 밑으로 떨어졌다.

바닥 시장의 수요로 재유통 시장엔 탄력이 붙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제 제강사도 소위 나까마라 불리는 재유통시장을 인정해야 하지 않나”라며 “재유통시장의 시세를 인정하지 않아 유통업체의 손해가 지속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9월 마감에서 중소제강사 중심으로 유통 시세를 거의 반영해 정산했다. 하지만 아무리 시세를 맞춘다고 해도 용인한 적 없는 재유통 최저 가격의 시세는 맞추기 어렵지 않냐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