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냉연동향] 가격 인상? 더 내려가지나 않으면 다행

-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 수요 회복 ‘묵묵부답’ - 가격 인상 커녕 현재 가격 방어 나서야할 판

2019-10-05     최양해 기자
■ 업계 동향
부푼 마음으로 시작했던 10월 첫 주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그래도 10월엔 가격이 오르겠지…’라는 기대는 ‘더 내려가지나 않으면 다행’이라는 불안감으로 바뀌었다.

가장 큰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수요 침체다. 추석 이후 회복되리라 믿었던 수요가 여전히 응답하지 않고 있다. 유통업체 여기저기서 “팔 곳이 없다”는 아우성이 들려올 정도다.

이 같은 상황은 컬러업계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컬러업계는 10월 출하분부터 제품 가격을 일제히 톤당 10만원 인상한 바 있다. 각 업체마다 인상 의지를 불태우고 있긴 하지만, 냉연 가격이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할 경우 컬러강판도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주 초반엔 GI(용융아연도금강판)와 관련한 <건축물 마감재료의 난연성능 및 화재 확산 방지구조 기준> 개정안이 공고됐다. 골자는 복합자재 강판의 도금 종류를 다양화하고 노후화에 따른 난연 성능 저하를 막기 위한 기준을 제시한 것.

이는 지난 7월 26일 입법예고한 바 있는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의 후속 절차다. 강판의 두께와 도금 부착량에 관한 세부 기준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 수입 동향
중국산 열연 수출 오퍼 가격은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일~7일)로 나오지 않았다. 9월 넷째 주 중국산 열연 수출 오퍼 가격은 톤당 490~495달러(SS400, CFR 기준)로 형성된 바 있다.

이는 중국 2급밀들의 11월 이후 선적분 기준으로 업체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약보합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향후에는 추가 하락세가 점쳐진다. 중국 내 전방산업 부진과 함께 동절기 환경 감산 계획의 강도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기대 수요가 와해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열연 선물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이 같은 이유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 수출 동향
냉연 수출은 지난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장 수요가 여전히 위축된 가운데 산발적으로 계약이 성사되고 있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국산 냉연강판 수출 오퍼 가격은 전주와 같은 500달러 초반대(동남아시아 FOB 기준)에 형성됐다.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냉연 수출 업계 한 관계자는 “10월 중순부터 중국산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말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수요가 워낙 침체된 상황이어서 덩달아 오퍼 가격이 오를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 유통 동향
유통업계는 가격 하락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예상보다 수요가 더욱 살아나지 않은 여파다. 일각에서는 “가격 인상은 이미 물 건너 간 거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들린다.

냉연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에도 10월쯤 가격이 한 차례 주춤하더니 연말까지 흐름이 이어졌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워낙 싼 가격에 들어오는 중국산 수입재 대응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는 침체된 수요가 더욱 큰 난제”라고 말했다.

한편, 냉연 제품 유통 판매 가격은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에 형성됐다.

10월 첫째 주 국산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70만원 초중반 수준,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70만원대 중반~80만원 초반 수준에 거래됐다. 단,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중국산 수입재 판매 가격은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산 저가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