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시황) 철근 상큼하지 못한 10월의 출발

- 첫 주까진 제강사 감산에 주력 - 다음주까지 가격 하락세 이어질 것으로 보여

2019-10-02     박다솔 기자
9월의 자장 안에서 10월이 시작됐다. 주초 톤당 63만 원(이하 고장력 10mm 즉시 현금 유통가)에 거래되던 철근이 10월의 첫날 62만5,000원에도 거래됐다.

판매 실적에 크게 미달한 제강사들이 할인을 약속하며 유통에 판매를 주문한 것이다. 9월 마감이 진행될 오는 10일까진 이러한 저가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철근도 국산철근을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수입철근의 경우 주중 톤당 60만 원~60만5,000원이 일반적인 가격이었다.

현대제철이 발표하는 10월 철근 판매가격은 지난달 대비 5,000원씩 떨어졌다. 고철가격 하락과 함께 예상된 변동이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 역시 현재의 유통가격에 선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10월 고장력 10mm 실수요 출고 가격은 톤당 70만5,000원으로, 유통용 가격은 69만5,000원으로 조정됐다.

스틸데일리 조사 결과, 7대 제강사는 9월 한 달 간 65만 톤의 철근을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애초 계획한 79만5,000톤의 81.7% 수준이다. 현재 철근 시장은 수요는 줄고, 가격은 하락하는 이중고에 빠졌다.

A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격을 인하해서 내놓는데 시장이 워낙 불안해 물건이 안 나간다. 어떤 유통업체는 제강사의 할인 약속을 못 믿어서 철근 거래를 안 한다고 한다. 혼란스러운 시장이 계속되고 있다. 전통적 성수기라 말하는 10월이 시작됐지만 건설 수요가 살아날지는 본격적인 발주가 시작될 다음주가 돼 봐야 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조사된 9월 말 7대 제강사의 재고는 38만 톤이었다. 40만 톤에 육박하는, 올해 최대의 재고다. 제강사들이 10월부터 감산에 나서고 있어 그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9월 마감이 끝나고, 월초에 집중된 제강사의 감산 기간이 지나고 나면 가격은 철근 가격이 톤 당 1~2만 원 정도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시장은 보고 있다.

B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강사 의지와 정책이 있다고 하더라도 수요가 없으면 힘을 받기 어렵다. 하반기로 접어들며 수요가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큰 흐름이 복원되긴 어려지 않나 생각한다. 다만 제강사의 강한 의지가 브레이크가 되어 낙하하는 시장을 연착륙시킬 순 있을 듯하다”라고 예상했다.

한편, 9월에 이어 10월 첫 주도 태풍과 함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18호 태풍 ‘미탁’은 빠르게 북상해 2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3일까지 태풍의 직접 영향권 안에 들 것이라 예상되는데 3일은 원래 공휴일이라는 것 정도다. 기상 악재와 저가 경쟁 악순환을 끊고 반등할 철근 시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