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동국, 후판 수요 늘어도 체감 못하는 이유

- 1~8월 생산 · 판매 모두 지난해도 증가 - 같은 기간 수판 수입량 126만3,622톤, 39.4% 급증 - 수입재 시장 점유율 20.9% 수준까지 늘어

2019-10-02     유재혁 기자
올해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및 건조 실적 개선을 비롯해 후판의 생산과 판매가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나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후판 3사는 실적 개선을 체감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후판 업체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급증한 수입재 비중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한국철강협회가 집계한 품목별 생산 판매 실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후판 생산량은 626만8,28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가 늘었다.

여기에 내수와 수출이 각각 3.1%, 1.1%가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 역시 625만3,32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올해 생산과 판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을 실감하는 업체는 없었다.

무엇보다 같은 기간 수입이 126만3,622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9.4%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내수시장(내수+수입)에서 수입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8월까지 16.3%에서 올해는 20.9%로 4.6% 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후판시장에서 수입재의 점유율은 지난 2009년 40%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축소되면서 지난 2017년에는 16.9%까지 낮아졌으나 이듬해인 2018년 18.2%로 확대됐고 올해 들어서는 2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후판 시장 관계자들은 유통시장내 수입재 시장 점유율은 축소된 것으로 보이나 조선업체를 비롯해 실수요 업체들의 직접 수입 물량이 크게 확대되면서 가격 측면에서도 국내 후판 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4분기에도 중국과 일본산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수준의 수입재 유입이 이뤄지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 등 국내 후판업체 3개사의 후판 수요 개선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