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냉연동향] 연휴 끝났지만 가격 인상 반영은 ‘아직’

- 유통업계 “CR, PO 여전히 예전 가격에 판매” - 도금재·컬러 가격 실질 반영 여부도 불투명

2019-09-21     최양해 기자
■ 업계 동향
추석 연휴가 끝난 9월 셋째 주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잠잠했다. 월초부터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러시가 이어졌지만, 유통가격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가 16일 주문 투입분부터 용융아연도금강판(GI)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했다. 앞서 가격을 인상한 냉연강판과 산세강판에서는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금재 가격 인상은 반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스코강판, 세아씨엠, 동국제강 등도 도금재 및 컬러강판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이들 업체는 9월말~10월초 가격 인상을 두고 인상 폭을 조율 중이다.

주 후반부엔 KG동부제철이 석도강판 시장에서 쾌거를 거뒀다. KG동부제철은 19일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쿼터 면제를 통한 대미 수출량 확대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쿼터 면제를 통해 수출하게 될 물량은 5,700톤. 이는 올해 국내 석도강판 대미 수출 쿼터의 약 8% 수준이다.

KG동부제철 관계자는 “쿼터 할당 물량인 6만 2,000톤을 모두 채운 뒤 쿼터 면제 승인을 받은 5,700톤을 연말까지 모두 수출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쿼터 면제를 바탕으로 대미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입 동향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산 열연 가격은 지난주와 같았다. 9월 셋째 주 중국산 열연 수출 오퍼 가격은 톤당 495~500달러(SS400, CFR 기준)로 전해진다.

이는 중국 2급밀들의 11월 이후 도착분 기준으로 업체별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약보합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 수출 동향
냉연 수출은 협상이 조금 진전되는 모양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국산 냉연강판 수출 오퍼 가격은 전주 대비 20달러 하락한 500달러 초반대(동남아시아 FOB 기준)에 형성됐다. 포스코가 한발짝 물러선 가격을 제시하면서 접점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단,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시장 수요는 여전히 잠잠한 것으로 전해진다. 냉연 수출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가격 협상에 나서곤 있으나,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유통 동향
유통업계는 지난주에 이어 가격 인상 반영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재고 판매에 무게를 두고 동향을 살피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냉연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의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가격을 올리기 전 단가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0월까지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금재 및 컬러강판도 실질적인 가격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냉연 제품 유통 판매 가격은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에 형성됐다.

9월 셋째 주 국산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70만원 초중반 수준,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70만원대 중반~80만원 초반 수준에 거래됐다. 단,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산 수입재 판매 가격도 큰 변화가 없었다. 국내산 저가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