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 철 스크랩 구매 급감 · 조달체계 변화 불가피

- 세아베스틸, 세계 경기 부진에 철 스크랩 소비 크게 줄어 - 15~16만톤 체제에서 12~13만 톤 체제로 변경 ... 생철압축과 유통물량 줄여

2019-09-19     손정수 기자
▲ 세아베스틸의 철 스크랩 조달시스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세아베스틸
세아베스틸 철 스크랩 납품업체들이 악전고투 중이다. 세아베스틸의 국내 철 스크랩 구매량이 급감하면서 납품량 감소로 고전 중인 것. 문제는 세아베스틸의 구매량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관련 납품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납품업체 관계자는 “세아베스틸의 소비량 감소로 최근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 은행 여신과 중하부상 관리, 그리고 야드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세아베스틸 납품을 위해 시스템을 정비해 놓은 상태여서 다른 제강사 납품도 쉽지 않다”라고 전했다.

세아베스틸의 철 스크랩 구매량은 평소 월간 15만 톤~16만 톤 수준이었다. 한때 소비가 정점을 찍었을 때에는 19만 톤까지 사들인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세아베스틸의 철 스크랩 소비량이 급감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최근 월별 구매량은 지난 7월 11만 5,000톤, 8월 8만 톤으로 떨어졌다. 9월에는 다소 회복돼 12만 톤 정도를 구매할 예정이다. 10월에는 13만 톤 정도를 계획 중이다. 7월과 8월은 휴가와 보수 등으로 소비량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성수기에 진입한 10월까지 평소 수준을 2~3만 톤 밑돌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철 스크랩 구매량 감소는 소비량 감소와 맞닿아 있다. 세계 자동차 경기 및 에너지 경기 부진으로 내수와 수출에서 제품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 게다가 한국 시장이 경우 수입 증가와 현대제철의 시장 진입과 시장 점유율 향상으로 설 자리가 좁아졌다. 이 때문에 세아베스틸의 철 스크랩 구매량 회복 시점을 저울질 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소비량 감소와 함께 당초 월간 15~16만 톤 소비에 맞춰 구축된 조달 시스템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세아베스틸은 그 동안 구축해 놓은 납품사와 매칭업체 라인업을 최대한 유지해 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소비 감소에 대응해 생철 압축 구매량을 줄이고 다른 품목들은 최대한 유지한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세아베스틸의 생철 압축 구매량은 평소 월간 약 4만 톤 정도였다. 이를 1만 톤 정도로 줄이면 12~13만 톤 구매 체제 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관련 납품사와 매칭업체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납품사와 매칭업체 보호를 위해 유통에서 구매하는 물량은 최대한 줄일 것으로 전해진다.

납품업체 관계자는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세아베스틸의 소비 감소여서 불만을 말하기도 어렵다. 세아베스틸의 구매량이 회복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