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제강사, 축제는 끝났나(?)

- 철근 롤마진 1년 전 수준으로 회귀 ... 생산량 감소 · 롤마진 축소로 적자 전환 우려도

2019-09-18     손정수 기자
제강사의 8개월간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 가고 있다. 제강사들은 올해 일물 일가 철근 판매 체제 구축, 저가 가공입찰 참여 중단, 유통행 가공 철근 수주 중단, 건자회와의 협상 중단 등을 잇달아 선언하면서 수익성 개선의 고삐를 당겼다.

지난해 말 가공 철근 할인이 톤당 11만 원을 넘어서면서 위기감이 제강사에 퍼진 것이 긴급 처방을 내린 배경이 됐다. 그 결과 제강사들은 지난해까지 수주한 저가 가공 철근을 출고하면서도 5~10%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제강사의 질주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올해 수익을 거뒀던 주요 정책들을 철회하거나 퇴색되면서 철근 롤마진이 지난해 수준으로 돌아갔다. 9월들어 제강사의 철근 롤 마진은 29만 원으로 떨어졌다. 철근 롤 마진이 30만 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28만 8,000원 이후 처음이다.

추석 이전에는 철 스크랩 가격이 급등하면서 철근 롤 마진이 크게 줄었고, 추석 이후에는 철 스크랩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철근 가격이 떨어면서 롤 마진이 감소했다.

제강사의 철 스크랩 구매 가격은 다음 주에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여 철근 유통가격 하락이 멈추면 다소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30만 원대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제강사들은 9월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판매 독려에 들어간데다 제강사의 원칙마감 기조가 흔들리면서 유통업체간 가격 경쟁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시세 하락이 멈출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9월은 추석 연휴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드는 시점이어서 제강사의 고정비가 연중 최대로 높아지는 시점이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올 전망이다.

실제로 한 제강사 관계자는 “9월에는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으로 철근 부문의 영업적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일물일가 판매가격 체제를 공고히 하지 않는 한 수익을 챙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 상황을 우려했다.

▲ 자료 : 스틸데일리 D/B
▲ 자료 : 스틸데일리 D/B
▲ 자료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