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배관업계, 더딘 가격인상 적용

- 주력 수요인 건설·기계향 회복 더뎌 - 수요부진 속 두달 넘게 지속된 가격인상에 재고 증가만

2019-09-18     손연오 기자
지난 7월 이후 스테인리스 업계 전반의 가격인상 움직임이 시작됐다. 니켈은 최근 유가급등 등 정정불안 이슈로 1만 7천달러대에서 불안한 장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평균 가격 자체는 여전히 높은 상태로, 업계의 가격인상 적용 움직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스테인리스 배관업계의 사정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스테인리스 배관사들도 지난 7월 이후 포스코와 해외 메이커들의 소재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8월을 전후로 일제히 단가 인상 조정에 나섰다. 9월에도 톤당 15만원 수준의 베이스 단가 인상을 했지만, 실제 가격을 완전히 적용하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스테인리스 배관업계의 관계자들은 주력 수요 시장인 건설 시장의 침체 지속과 기계 및 반도체 물량도 거의 사라지면서 내수 시장의 경쟁은 치열할 수조차 없이, 매기가 거의 꺾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개월 동안 니켈가격의 상승과 주요 메이커들의 가격인상 움직임 등으로 가격인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일부 가수요가 발생하면서 인상 전 이월 물량 증가로 중간 유통업체들의 재고가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수요 상황의 진척은 없는 상황에서 재고가 늘어나면서 오는 10월에도 일부 가격 인상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으로 재고를 비축할 가수요 여력도 없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했다. 일단 현재 재고가 소진되려면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의견이 많은 상태다.

오는 10월 원소재 가격의 인상 가능성도 어느 정도 점쳐지고 있지만, 현재 배관재 가격의 인상 적용 움직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단 9월 초 인상 고지했던 톤당 15만원 인상분을 최대한 적용해보겠다는 계획을 가진 곳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는 가격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는 일부 업체들의 가격 대응 영향과 수요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니켈 등 가격변동성이 높아지고 있고, 업체들의 재고증가 영향과 그동안 국내산과 수입재 모두 어느 정도 소재들을 비축해 둔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배관재 판매 확대와 가격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