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유통, 비와 추석에 ´흔들 흔들´

- 견고했던 66만 원 무너져 ... 추석 이후 시장 설왕설래

2019-09-11     박다솔 기자
9월 둘째 주 초반 철근 거래가격은 톤당 65만5,000원(고장력 10mm 즉시 현금 기준) 수준에서 형성됐다. 8월 3주차부터 톤당 66만 원으로 고정된 가격이 추석을 앞두고 조금 더 떨어졌다. 톤당 65만 원 거래도 확인됐지만 극히 일부였던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직전이라 물량이 거의 없었다. 건설사가 이른 연휴에 돌입하며 제강사나 유통사도 할 일이 없어졌다. 그저 ‘버리는 주’가 빨리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65만5,000원까지 떨어진 가격은 추석 이후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A 유통업체 관계자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긴 어려울 것”이라며 “고철 가격이 보합으로 유지돼 기준 가격이 인상되지 않는다면, 톤당 65만5,000원을 유지만 해도 다행스런 기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상된 기준 가격이 반영되지 않은 채 떨어진 가격은 고시가격과 즉시 현금 유통가격의 차액을 더욱 키우고 있다. 하지만 원칙 마감을 강조하던 제강사가 태도를 달리하고 있어 유통의 적자폭은 더 커질 것 같진 않아 보인다.

B유통업체 관계자는 마감을 대하는 제강사의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원칙마감을 지키던 제강사들의 태도가 유연해졌다”라며 “건설 수주 현황 등 철근 소비 지표가 악화된 탓인지 이전까지와 다르게 가격을 맞춰준다며 오더받았다”라고 말했다.

유통업체 입장에선 커지고 있는 적자에 충격이 완화되는 효과를 가져오지만, 원칙마감이 깨지면서 고시 가격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한편 유통사가 고대하던 8월 마감 가격은 1만 5,000원~2만5,000원 할인된 수준에서 이뤄졌다. C 유통업체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제강사에서 이제 어느 정도 유통의 적자분에 대해 정산해주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다음 달 추가 할인 신호도 있어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