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철근동향] 하늘도 울고, 시장도 울고

- 예상치 못한 가을장마에 출하 급감…추석 연휴까진 거래 절벽 예상 - 추석 효과로 즉시현금 유통가격 66만 원도 위태해져

2019-09-07     박다솔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둔 철근 시장이 개점 휴업 상태에 놓여있다. 첫 주는 가을장마로, 둘째 주는 추석 연휴로 철근 시장은 2주간 판매 기회를 상실할 처지에 놓였다.

ㄱ 제강사 관계자는 “추석 연휴 주는 공치더라도 첫 주에는 평상시만큼 팔려고 했는데 비라는 변수를 생각지도 못했다”라며 “추석이 끝나고 차를 잡지 못할 정도로 물건이 나가지 않는 한 9월 판매 목표 달성은 힘들 것 같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예상치 못한 장마는 거래 급감으로 또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명절 전 재고 정리 등으로 인한 일시적 가격 하락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이번 주 중반부터는 톤당 66만 원(고장력 10mm 즉시현금 유통가격) 이하 거래도 눈에 띄게 확산됐다. 수입 철근 거래도 찾아보기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바닥시세는 추석 전까지 쭉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군 건설사들의 추석 연휴가 주로 12일 이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둘째 주 영업일수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추석 연휴가 끝나면 월요일 시작과 함께 건설 현장이 일제히 복귀할 것이라 예상돼 위안 삼고 있다.

A 유통업체 관계자는 “추석이 지나면 지금보다 출하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며 “현대제철도 보수에 들어가고, 생산 계획을 줄여놨으니 가격은 다시 66만 원에서 약보합 상태로 가지 않을까 추측한다”라고 말했다.

추석 이후, 발등에 떨어진 불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추석 이후에도 시장이 급격하게 살아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제강사들은 2주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판매 부담이 크겠지만, 과연 시장이 받쳐줄지가 문제다.


ㄴ 제강사 관계자는 “여러 지표를 종합해 봤을 때 2019년 수요는 지난해 대비 최소 5%, 많으면 10%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 수요가 지난해 동기 대비 1만5,000톤 정도가 빠지긴 하지만 거의 비슷하다. 수요 감소 예측이 맞는다면, 하반기에 10% 정도가 줄어든다는 것인데 제강사들은 몰려올 가혹한 상황을 대비해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ㄷ 제강사 관계자는 판매 목표 부담으로 출혈 경쟁에 들어갈 경우, 시장은 더 큰 혼란에 빠진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수요도 좋지 않고, 중국발 대외변수로 가격도 떨어지고 있는데 욕심을 내서 팔기 시작하면 2010년 초반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라며 “수요에 맞춰 생산을 조절하는 장기적 관점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