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 내수 수요 감소의 시작? 뛰기 위한 움츠림?

- 2개월 연속 전년 판매 실적 밑돌아 ... 수출, 8개월만에 증가 전환 대조 - 제강사, 대형 현장 중심 수요 꾸준 기대 vs 유통, 소비 감소 시작

2019-09-04     손정수 기자
하반기부터 H형강 내수 판매가 지난해 수준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들은 대형공사를 중심으로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2개월 연속 지표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관련업계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H형강 내수 판매는 18만 3,000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대비 6.2% 줄었고, 지난달보다 5.7%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까지 지난해보다 많았던 H형강 내수 판매가 7월과 8월을 지나면서 지난해 실적을 밑돌고 있다.

제강사의 이달 판매 목표와 비교할 때 내수 판매량은 약 8,000톤 정도 목표에 미달한 것이다. 4개월 연속 목표 미달이 이어진 것.

7월과 8월의 부진은 가격 하락에 따른 대기수요가 번진 탓인지 아니면 소비 감소가 시작된 것인지 아직 판단이 쉽지 않다. 제강사들은 하반기에 대형 현장의 착공으로 소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유통업체들은 수요 부진을 호소하는 등 상반된 목소리가 내고 있다.

수출은 12만 톤으로 전년동월대비 15.4% 증가했고, 7월 대비 18.8% 늘어났다. 8개월 만에 전년 동월을 상회하는 수출이 이루어졌다.

8월 총 판매량은 30만 3,000톤으로 전년동월대비 1.3% 증가했다. 6개월 만에 전년 동월 판매량을 웃돌았다. 수출이 판매를 이끌면서 지난해 실적을 넘어선 것이다.

8월까지 내수 판매량은 151만 8,000톤으로 지난해 8월까지 출하량과 같았다. 지난달까지 내수 판매가 지난해보다 많았지만 이달에 처음 같아진 것이다. 수출은 7.9% 감소한 77만 톤으로 집계됐다.

한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합산 재고는 20만 7,000톤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대비 15.0% 많지만 지난달보다 4.2% 줄어든 것이다. 양사의 합산 재고는 2개월 연속 줄었다. 2개월간 줄어든 재고는 1만 6,000톤이다. 현대제철의 설비 보수가 재고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