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유통, 거래량도 줄고 기대도 줄고

- 남부 거래량 9월들어 급감 ... 제강사 재고 빠르게 줄어 - 수도권, 특구 여진에 납품행렬 이어져 ... 다음주 유통량이 관건

2019-09-04     손정수 기자
수도권와 영남지역의 온도 차가 크다. 수도권은 9월에도 거래량이 유지된 반면 남부지역은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 있다. 수급 불안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하락 중이다.

수도권의 대표 공장인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의 경우 9월 들어 하루 납품량은 5,000톤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말에 비해 약 1,000톤 정도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 인천제강소의 경우 하루 8,000톤 정도 철 스크랩 소비하고 있지만 수입까지 고려하면 수급 균형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인하를 앞둔 현대제철도 납품행렬이 이어지고 있거 공장 보수로 수요가 줄어 현대제철 역시 수급 균형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수급은 아직 장담하기 이르다. 동국제강의 경우 4일까지 구좌업체 야드 물량에 대한 인하 유예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9일 현대제철 인하까지 맞물릴 경우 제강사 인하가 현실화되면 유통량이 급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상태다.

남부지역은 9월 들어서면서 유통량이 추가로 줄었다. 영남권 주요 제강사의 하루 입고량은 지난달 말 대비 약 1,000톤 정도 줄어 부산지역 제강사들의 경우 2,000톤을 넘기지 못하고 있고, 창원지역도 3,000톤을 밑돌고 있다는 것이 지역 유통업체들의 설명이다. 제강사의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부지역은 8월 특별구매와 월말 효과가 이어지면서 시중 재고 조정이 일단락 됐다.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남아 시중 유통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 입고량 뿐 아니라 납품업체 하치장 입고량도 뚝 떨어졌다는 것이 유통업체들의 설명이다.

- 낮은 유통량에도 가격 상승 기대도 줄어

유통업체들은 추석이 다가올수록 자금 수요가 발생하면서 유통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처럼 추석 자금 수요가 많지 않아 유통량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이미 접어 놓은 상태다.

유통업체들은 수도권이나 남부지역 모두 유통량이 적정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기대감도 크지 않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유통량만 놓고 보면 가격이 크게 올라야 하지만 기대도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국제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철근 등 제품 시장도 좋지 않다는 얘기가 시장에 퍼지면서 기대감도 잦아들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의 일본 철 스크랩 대량 계약 소식과 일본의 간사이 철원연합회의 수출 낙찰가격 하락, 토쿄스틸의 일부 공장 인하 소식이 잇달이 접수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추석 전후에 톤당 3~4만 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8월 하순에는 2~3만 원으로 줄더니, 일본의 가격 하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1~2만 원으로 상승 기대가 줄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시중 재고 조정으로 유통량이 적지만 국제가격 하락으로 큰 폭의 상승 기대도 적다. 회수된 특별구매만 다시 풀린다면 유통량이 크게 늘어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기대가 1만 원 전후로 줄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