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의 한눈에 보는 중국 시황
- 7.13→7.3위안 가치 하락시, 톤당 달러 15 달러 이상 하락 예상
2019-08-26 이정환 천일스틸 차장
인민폐 가격 자체는 변동하면서 보합세를 이어갔으나, 위안화 가치 하락이 급격히 일어나면서 위안/달러의 환율이 7.1위안을 돌파했고, 달러 환산 가격은 하락했다.
26일 오전, 위안/달러 환율은 7.13위안을 넘어서고 있다. 미국이 관세 보복 수위를 상승하면서 위안화 가치는 7.2~7.3 위안까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가격 흐름 판단에 평소보다 더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7.3 위안까지 변동된다면, 톤당 달러 환산 가격은 현재보다 15 달러 수준 이상 하락이 예상된다.
제조사들의 자발적인 감산 활동과 지역별로 강화된 환경규제로 인해 조강 생산량은 지난 5월에 8,900만 톤으로 정점을 찍은 후, 6월에 8,700만 톤, 7월에 8,500만 톤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거듭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지난 몇 년간의 통계와 비교하면 매우 과한 상황이다. (지난주 기고 참조)
8월 초순 철광석 가격 급락은 사실이나, 예년 동기와 비교해봤을 때 높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제조사의 생산원가 자체가 예년보다 높아 마진율이 급속히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인과관계의 맥락으로 보면 조강 생산량이 계속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철광석 수요가 증가해 가격도 높아졌고, 감산과 규제로 수요가 감소하니 철광석 가격도 낮아진 것으로 보면 일리가 있다. 그럼에도 예년보다 철강 생산 원가가 높고 철강재 판매가가 낮다는 것은 가격 하단을 제한하는 제일 큰 요인이다.
최근 여러 요인들을 연계해서 풀이해 보면, 조강 생산량의 증가로 철광석 가격이 높아졌고, 제조사의 생산원가도 높아졌는데, 철강 시장의 전방 수요가 소화하지 못해, 현물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이로 인해 고로사들은 한계원가에 봉착했고, 전기로사는 적자가 나기 시작해, 자발적으로 대수리 작업을 통해 감산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감산이 시작되니 철광석 수요가 공급보다 줄어들어 가격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를 확인한 수요 시장의 플레이어들은 이후 가격의 약세를 예측하며 관망자세를 취했고, 현물 철강재 가격은 철광석 가격 하락만큼 급락하여 예년 동기 대비 최저점을 갱신하고 있다. 마진 문제에 직면한 제조사들은 총력을 다해 가격 인상 방법을 찾고 있다.
시장 맥락을 봤을 때, 당분간은 소폭 등락을 반복하면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환율 요인 : 원/달러 환율은 1,205원으로 다소 수그러졌지만, 위안/달러 환율은 7.09 위안을 넘어서 26일 현재 7.1 위안을 넘어선 상태다. 중국 수출 달러 환산가격이 전주 대비 6~10 달러 수준 낮게 잡히는데 영향을 끼쳤다.
■ 원료 요인 : 철광석 부두 출하가격(세금 포함)은 전주 대비 22 위안 하락한 713 위안(약 100 달러) 수준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점결탄 내수 현물가격(세금 포함)은 소폭의 하락으로 1,206 위안(약 169 달러)에 머물고 있다.
현재 추정되는 용선(쇳물) 1톤 당 투입 주요 원료 가격은 철광석 1.6톤의 160 달러, 점결탄 0.7톤의 118 달러, 총 279 달러로 전주 대비 8 달러 하락, 전월 대비 51 달러 하락했다. 원료 원가의 하락은 이미 철강재 현물시장에 일부 반영되어 연동된 것으로 보인다.
■ 재고 요인 : 시장 재고량은 선재를 제외하고 계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도시 대형 창고의 샘플 조사 결과, 철근은 633만 톤으로 전주 대비 6만여 톤 감소, 선재는 178만 톤으로 전주 대비 약 1만 톤 증가, 열연은 250만 톤으로 전주 대비 4만여 톤 감소, 후판은 110만 톤으로 2천여 톤 감소했다. 감소세 전환은 했지만 예년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선물 요인 : 10월 물 선물가격은 3,700 위안 초반선에 머물며 눈치를 보고 있다. 현재 현물가격보다 높은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봐서 한두 달 내에 가격 인상을 기대하는 심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가격 유지 가능성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시장 공급량이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기 때문이다. 8월 23일 기준 10월 물 철근 선물 가격은 전주 동가인 3,715위안을 기록했고, 열연 선물가격은 6위안 하락한 3,724위안을 기록했다.
■ 상해 현물가격 : 현물 시장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이어갔다. 다만, 위안/달러 환율의 변동으로 달러 환산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현재 환율과 증치세 환급률을 적용해 수출 FOB 가격을 추정해 보면, 봉형강류의 철근은 467 달러, 고속 선재 518 달러, 특수강 봉강 493 달러로 전주 대비 각각 6 달러, 6.5 달러, 3.7 달러 하락했다. 판재류의 열연강판은 486 달러, 냉연강판 537 달러, 일반 후판 481 달러로 전주 대비 각각 3.6달러, 3 달러, 7.4 달러 하락했다. (환산 계산은 이론 계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