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냉연동향] 수요 회복 낌새 없는데 가격 인상風 ‘솔솔’

- 포스코·동국 9월 가격 인상 추진···유통업계선 ‘글쎄’ - 中 열연 오퍼가 약세, 수출은 가격 협상 진통 계속

2019-08-24     최양해 기자
■ 업계 동향

8월 셋째 주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대체로 잠잠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업체가 판매 가격인상을 추진하며 향후 시장가격 변동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가격 인상에 나선 곳은 포스코와 동국제강 두 곳. 먼저 포스코는 최근 논의된 바 있는 가격 인상안을 그대로 추진한다. 9월 출하 분부터 냉연강판(CR)과 산세강판(PO) 가격을 톤당 2만원 인상하고, 10월 출하 분부터는 용융아연도금강판(GI) 가격도 톤당 3만원 인상한다.

동국제강도 9월 출하 분부터 가격 인상을 인상한다. 대상 품목은 냉연 전 제품으로 톤당 3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두 업체는 최근 유통업체에 이 같은 가격 인상 방안을 담은 공문을 전달하고, 주문 접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과 세아씨엠도 가격 인상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아직 구체적인 인상 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 주 중 결정을 내릴 것이라 전했다.

■ 수입 동향

8월 셋째 주 중국산 열연 수입 오퍼 가격은 톤당 505~510달러(SS400, CFR 기준)로 지난주와 같았다.

업계에서는 철광석, 강점탄 등 원부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데다가 중국 내 재고 증가 부담 영향 등으로 당분간 오퍼 가격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 또한 1,200원대를 유지하는 등 원화 약세 기조가 계속되면서 오퍼 가격 약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수출 동향

냉연 수출은 적정 가격을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산 냉연강판 수출 오퍼 가격은 전주와 같은 톤당 500달러 중반대(동남아시아 FOB 기준)로 전해진다.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가격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격 인상도 요원하다. 포스코가 지난달부터 수출 오퍼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가격 인상은 커녕 유지도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몇몇 국가의 경우 포스코가 제시한 오퍼 가격보다 10~20달러 낮은 가격을 제시해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유통 동향

유통업계는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가 부담이 커진 밀들이 가격을 올리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를 받쳐 줄만한 수요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선이다.

냉연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건설, 기계, 가전 등 어느 곳 하나 사정이 괜찮은 수요 시장이 없는 가운데 재고만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더라도 인상분을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8월 들어 유통업체 재고 물량은 더욱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체의 경우 자동차향 연계 물량 재고가 2.5~3개월 치 쌓였고, 기계향 재고 처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기계 시장의 경우 최근 일본 전략물자 수출 규제 영향으로 공작기계 관련 제품 생산이 10%가량 줄어 유통업계로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편, 판매 가격은 지난주와 비슷했다. 8월 셋째 주 국산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70만원 초중반 수준,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70만원대 중반~80만원 초반 수준에 거래됐다. 단,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산 수입재 판매 가격도 큰 변화가 없었다. 국내산 저가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