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철근동향] "더 떨어질 수 있을까?"

- 소비 부진에 약세 지속 ... 66만 원에 저항선 강해

2019-08-17     손정수 기자
철근 시장이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유통 가격은 바닥이라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전기로를 조기에 수리하고 13일 재가동에 들어갔고, YK스틸도 사고 수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시세는? : 약세

이번주 철근 가격은 66만 원 ~ 66만 5,000원(이하 고장력 10mm 즉시 현금)에 거래됐다. 지난주보다 66만 원 거래가 늘어났다. 아직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국산 가격 하락과 함께 수입품도 약세다. 중국산은 63만 원, 일본산은 63만 5,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철근 거래량은 지난주 후반 철근 가공공장과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휴가에서 복귀하면서 급증했다. 휴가로 미루어두었던 철근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간 것이다. 지난주 후반에는 제강사의 출하 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철근이 봇물이 터지듯 출하됐다.

그러나 이번 주는 상황은 좀 달랐다. 철근 출하가 꾸준히 이어지기는 했지만 기대를 밑돌았다. 계속되는 비로 철근 출하가 위축된 것. 가공 공장들도 비로 가공 철근 출하가 미뤄지면서 철근 가공공장 재고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근업계 종사자들은 비가 멈추면 철근 출하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수요 감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부담감이 시장을 누르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 가격이 약세를 이어갔다.

- 시세 전망은? 조만간 바닥 도달


그러나 66만 원 이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제강사들이 유통행에 대해 톤당 5,000원 정도 수금 할인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66만 원은 적자가 너무 크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제강사의 유통행 고시가격은 톤당 69만 5,000원이다. 유통 시세와 고시 가격 차액이 톤당 3만 5,000원에 달한다. 제강사의 5,000원 수금 할인을 고려하더라도 고시가격보다 3만 원이나 낮다.

일부 제강사가 유통 판매 강화를 위해 유통 시세에 맞춘 판매 가격을 책정하겠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지만 유통 친화적인 판매가 판매량 확대로 이어졌다는 소식은 없다. 8월 시장은 가격보다 수요 부진, 특히 유통의 신규 수요 부진이 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YK스틸이 제강공장 사고로 가동이 중단됐고 판매량도 크게 줄었지만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봤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아직 시장 수요가 정상화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다음주 시장은 가격은 약 보합을 보일 가능성이 크고, 날씨가 호전되면서 철근 출하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공급은 대한제강의 보수 등으로 증가 속도가 빠르지 않을 전망이다. YK스틸의 전기로 재가동 시점도 주목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