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밝힌 냉연도금 3사, 성적표 어땠나

- 동국제강···영업익, 순이익 모두 호실적 - 동부제철···매출액 늘고 적자 규모 축소 - 포스코강판···영업익 및 순이익 절반 ‘뚝’

2019-08-19     최양해 기자
지난 14일 냉연도금 상장사 3개 업체(동국제강, 동부제철, 포스코강판)가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 원부자재 가격 급등, 수요 산업 위축 등 악조건 속에서 분전한 이들의 성적표는 어땠을까.

■ 동국·동부 웃고, 포스코강판 울다

동국제강, 동부제철, 포스코강판 등 냉연도금 상장 3사가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경영실적(별도 기준)은 다소 희비가 갈렸다.

웃은 쪽은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이다. 특히, 동국제강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늘며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2조 5,747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세 배가량 늘어난 1,001억원을 기록했다. 6,000여억원대 적자를 냈던 순이익 실적도 흑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1,508억원 수준.

회사 내부에서는 고부가가치 컬러강판 수출 확대와 환율 상승효과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건재 및 가전 시장에서 적극적인 수출 활로를 모색한 것도 주효했다.

동부제철도 산뜻하게 반환점을 돌았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8,73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측면에서도 부채를 꽤 줄였다. 새로운 체제로 운영되는 9월부터는 투자 계획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이 쏠린다.

포스코강판은 다소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줄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4,34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9% 감소한 38억원,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7% 감소한 1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 1분기 높아진 원자재 구매단가를 제품 판매가격에 전가하지 못한 것이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 컬러·석도 실적 개선 쌍두마차

3사의 이 같은 실적 변화는 생산 수급 통계에서 더 상세하게 드러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생산된 냉연도금 판재류 제품은 약 941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464만톤으로 0.3% 늘었고, 수출은 473만톤으로 4.8% 감소했다.

제품별로는 컬러강판과 석도강판의 성장이 눈에 띈다. 우선 컬러강판은 전 부문에서 영역을 확대했다. 생산은 4.3%, 내수 판매는 6.8%, 수출은 2.6% 늘었다. 동국제강이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고부가가치 컬러강판 판매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할 수 있는 이유다. 여기에 환율 상승효과가 겹치며 수출 비중이 높은 동국제강에 날개를 단 셈.

석도강판은 수요가 적은 내수 판매 비중을 소폭 줄이고 수출에 더욱 집중했다. 그 결과 수출량이 늘며, 전반적인 생산량 증가가 이어졌다.

이는 석도강판 생산라인을 갖춘 동부제철로서는 호재로 작용했다. 쿼터제가 걸려있긴 했지만, 가격 정책이 좋은 미국 시장에 제품을 대거 수출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