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CHQ 와이어 업계 성적표 ‘우울’

- 생산 판매 증가 불구 매출 줄고 이익 급감 - 하반기 자동차 · 건설 등 수요 산업 회복 여부 장담 못 해

2019-08-19     유재혁 기자
상반기 냉간압조용강선(CHQ 와이어) 업체들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이익 감소를 시현하면서 하반기 전망 역시 우울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CHQ 와이어 업체 3개사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0.4% 감소에 그쳤다.


이처럼 매출액은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44.8%나 급감했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3.4%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9%로 1.5% 포인트나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기 순익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69.7%나 급감하는 등 업체들의 이익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도 세아특수강은 매출액이 1.3% 감소한데 이어 영업이익은 36.2%, 당기 순익은 38.7%가 급감했다.

현대종합특수강은 매출액이 0.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2.3%가 급감했고 순적자로 전환됐다.

대호피엔씨 역시 매출액은 0.7%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7.6%가 감소했고 당기 순익은 56%나 급감하는 등 세 업체 모두 비슷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경영실적에 대해 원자재 가격 부담이 심화된 상태에서 제품 판매 가격을 제대로 인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상반기 국내 CHQ 와이어의 생산과 판매가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 것을 감안한다면 역시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판매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웠고 이 것이 결국 수익 저하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국내 상반기 냉간압조용 강선의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43만5,757톤을 기록했으며 판매 역시 43만3,620톤으로 1.4%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자동차와 건설, 가전 등 주요 수요산업의 회복이 주춤해져 있고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감소하는 등 좀처럼 수익 개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 감소 영향이 겹치면서 수출도 크게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하반기에는 수출 개선을 통한 만회 노력이 얼마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도 중요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