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열연동향] 유통가격 인상 ··· 주춤한 수요가 변수

- 코일센터 등 유통업계 톤당 2만원 호가 인상 - 제조업체 가격 인상 적용 여부도 주요 변수

2019-08-17     유재혁 기자
열연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이어 유통시장에서도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열연 코일센터들은 열연 판매 가격을 종전에 비해 톤당 2만원 인상키로 했다.

열연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 등으로 수익성 부담이 가중되면서 적극적인 가격 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수입업체들 역시 중국산 열연 가격에 대해 톤당 2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열연시장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수요산업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시중 재고 수준이 높아진 상황인데다가 철광석 가격 하락 등으로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 부담이 가중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8월 중순 기준 중국의 호주산 철광석(62%, CFR) 수입 가격은 톤당 80달러대 중반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던 중국 철광석 수입가격은 당분간 급반등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결국 철광석 가격 하락과 수요 부담으로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어려워진다면 유통업체들의 가격 인상 역시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 올 상반기에도 이미 같은 상황이 실현된 바 있어 수요업체들의 구매 관망기조 역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열연시장 관계자들은 중국내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생산과 재고부담, 철광석 생산 감소부담 일부 해소, 그리고 환율 등의 영향으로 최근 중국 철광석 가격 하락 및 수출 오퍼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유통시장에도 가격 인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중국산 열연 수입 오퍼 가격은 오는 9~10월 도착분을 기준으로 톤당 510달러(CFR) 수준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수입 오퍼 가격은 하락했으나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서는 환율 등의 영향으로 최근 중국산 수입재 유통시장 거래 가격은 톤당 67~68만원 수준으로 다소 높아진 상황이다.

더불어 8월 중순 포스코 수입대응 GS강종 가격은 톤당 69만원 수준으로 톤당 2만원 수준 높아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비수기 국내 열연 제조 및 유통업체들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중 재고 부담과 수요 회복 지연 등으로 구매 관망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열연 유통시장 관계자들은 당분간 적극적인 가격 인상 및 유지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 수요가 여전히 주춤해져 있다보니 실제 지속 여부는 이달 말이나 되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적자 판매 부담이 가중돼 왔고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뤄질 예정인 만큼 추가적인 수익저하 부담을 축소하기 위한 가격 인상인 만큼 무조건 유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

그러나 업체별로 수익성을 중시할 것인지 아니면 판매량 목표 달성을 중시할 것인지에 따라 결국 시장 가격 역시 달라지게 되고 이는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인상 가격의 유지 여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