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냉연동향] 꿈쩍 않는 수요에 가격 인상 눈치만

- 가격 인상 논의 지속···관건은 수요 회복과 수입재價 - 수출 시장서도 낮은 오퍼 가격 요구에 협상 ‘진통’

2019-08-17     최양해 기자
■ 업계 동향
8월 둘째 주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안팎으로 어려웠다. 내수 시장에선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이고 있으나 침체된 수요가 걱정이고, 수출 시장에선 적정 오퍼 가격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업계에선 포스코의 냉연 제품 가격 인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논의된 톤당 2만원 수준 가격 인상이 더욱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현재 수요산업 분위기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반영은 어려워 보이지만, 경영진의 추진 의지가 강하다는 후문이다.

주중에는 주요 냉연도금 판재류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도 공개됐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지난해 상반기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영업익 측면에선 업체별로 편차가 컸다.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은 실적이 다소 개선됐고, 포스코강판은 고전했다.

이밖에 고공행진 중인 환율도 지속적인 관심사다. 8월 16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21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수입 동향
중국산 열연 수입 오퍼 가격은 또 한 번 떨어졌다. 8월 둘째 주 중국산 열연코일 수입 오퍼 가격은 톤당 505~510달러(SS400, CFR 기준)로 지난주보다 15달러가량 하락했다. 오퍼 가격이 추락하기 시작한 7월 마지막 주 이후 총 30달러 하락한 것.

업계에서는 철광석, 강점탄 등 원부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데다가 중국 내 재고 증가 부담 영향 등으로 오퍼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업체들의 열연 가격 인상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현재는 환율 상승 영향을 근거로 가격 인상을 밀어붙이곤 있으나, 갈수록 힘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 수출 동향
냉연 수출은 적정 오퍼 가격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국산 냉연강판 수출 오퍼 가격은 전주 대비 10달러가량 줄어든 톤당 500달러 중반대(동남아시아 FOB 기준)로 전해진다.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가격 인상이 쉽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실제로 몇몇 국가의 경우 포스코가 제시한 수출 오퍼 가격보다 10~20달러 낮은 가격을 제시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유통 동향
수출과 수입 시장이 평소보다 분주했다면, 국내 유통업계는 잠잠한 한주를 보냈다.

냉연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전까지 시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침체된 산업 수요, 늘어가는 재고, 수입재 가격 등 걱정거리만 늘고 있다”며,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가격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실질적인 반영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판매 가격은 지난주와 같았다. 8월 둘째 주 국산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70만원 초중반 수준,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70만원대 중반~80만원 초반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이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산 수입재 판매 가격도 큰 변화가 없었다. 국내산 저가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