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제강사, 특구 회수 가능한가?

- 제강사, 소비 감소에 특구 회수 가능 vs 유통업계, "그럴 상황 아니다"

2019-08-14     손정수 기자
남부지역 제강사와 유통업체들의 시선이 19일로 쏠렸다. 주요 제강사들이 특별구매를 18일까지로 못 박았기 때문. 제강사와 유통업체들은 19일 톤당 2만 원에 달하는 특별구매가 회수 될 것인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제강사들은 YK스틸의 인사사고로 가동이 15일 이상 중단될 가능성이 있고, 대한제강도 19일부터 공장 보수에 들어가면서 소비가 크게 줄어 자연스럽게 특별구매도 회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오봉 연휴로 발이 묶였던 철 스크랩 수입도 다음 주 중반 이후 재개 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급 여건이 호전될 것이라는 것이 제강사의 기대이다.

- 제강사 vs 유통 : 기대감도 달라

그러나 유통업체들의 시각은 좀 다르다. 유통업체들은 특별구매 회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대한제강은 보수로 특별구매를 회수할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제강사들은 회수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

경남지역 주요 제강사들의 재고가 적다. 일본 오봉 연휴로 일본산 철 스크랩 공급이 급감한 상태여서 이번 특별 구매로 물량이 터지지 않는다면 국내만으로 제강사 재고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유통업체들의 전망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2만 원 특별구매로 제강사별로 하루 1,000톤 정도 납품량이 증가할 것 같다.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공급과잉으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부 제강사 중 일부는 4만 톤대의 재고를 보유해 철 스크랩을 충분히 확보했지만 또 일부는2만 톤 대 재고을 갖고 있고 재고 감소 속도도 빨라 수급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제강사별 재고 편차가 큰 상태다. 그만큼 시장은 불안정한 상태일 수 밖에 없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사고와 보수에도 불구하고 특별구매를 실시하고, 많은 제강사가 특구에 동참했다면 제강사의 상황이 그만큼 나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제강사들은 9월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있다. 철 스크랩 소비도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특별구매 회수에도 불구하고 유통량이 유지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줄어든다면 수급 불안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제강사 구매팀의 고민은 특구 회수 후 줄어들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 있다.

제강사별 구매가격 차이도 큰 상태다. 남부 제강사의 중량A 구매가격은 이번 특별구매로 낮게는톤당 36만 5,000원, 높게는 38만 5,000원이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제강사별 구매가격이 최대 2만 원 가량 벌어진 상태여서 특별구매 회수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

유통업계는 특별구매 회수가 어려운 또 다른 이유로 기대감을 꼽았다. 가격 상승에 대비해 이미 웃돈을 주고 매입한 재고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특별구매가 종료되면 유통량 감소는 더욱 크게 일어날 것이라는 것.

- 유통, 회수 불가에 무게 싣지만 변동성 남아 있다!

유통업계는 특별구매 회수 가능성보다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렇다고 큰 폭의 상승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강사의 특별구매 회수는 시장 흔들기를 통해 유통량이 늘면 좋고, 아니어도 어쩔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특별구매 회수 불가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아직 방향성이 정해졌다고 단언하지 못하고 있다. 14일 이후 물동량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단기 시장의 유동성은 큰 상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