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철 스크랩 유통, "확신에서 보류로"

- YK스틸, 전기로 재 가동 시점에 이목 집중 ... 늦어질 경우 상승 시점도 연기

2019-08-12     손정수 기자
남부지역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이 회전과 보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남부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은 지난 주까지 이번 주 가격 상승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제강사들이 속속 하절기 보수를 마무리하면서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또 일본 철 스크랩에 대한 방사능 전수검사와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가 급등으로 상승폭도 최소 3만 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것. 이러한 기대감이 작동하면서 일부 잠김 현상이 나타나는 등 남부지역 유통량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YK스틸의 인사사고 이후 시장의 향방에 촉각을 세우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YK스틸은 8일 인사 사고로 15일까지 구매 중단을 발표했다. 16일 구매 재개 여부도 현재로선 확정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번 사고가 인사사고로 번지면서 근로감독관의 조사와 시정명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음 주 시작되는 대한제강의 보수와 YK스틸의 가동 중단이 오버랩되면서 부산권 철 스크랩 시장도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YK스틸의 구매 재개가 늦어질 경우 부산권 제강사 두 곳의 구매가 급감하거나 사실상 중단되는 것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발생처의 휴가 복귀로 철 스크랩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YK의 전기로 재가동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철 스크랩 시장에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수입 여건 악화로 국내 철 스크랩이 톤당 3~4만 원 정도 오를 것으로 봤다. YK스틸의 사고로 수요가 줄어들 경우 상승 시점이 늦어지거나 상승폭도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철 스크랩 가격 상승이 늦어질 경우 재고 비축보다 회전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