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철근동향] 대형 재료에 시장 방향성 상실

- 원가 상승 압박 · 잇단 사고에 공급 감소 불가피 - 타워크레인 노조 파업 선언에 소비 급감 우려도

2019-08-10     손정수 기자
요란한 한 주가 지났다. 시세는 소폭 하락했다. 국산 즉시현금 거래가격은 66만 5,000원~67만 원(고장력 10mm, 도착 기준) 수준에 거래됐다. 전주대비 5,000원 추가 하락했다. 중국산도 톤당 63만 원 ~63만 5,000원 수준에 거래됐다. 저가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예상보다 빠른 하락에 시장 참여자들도 당황해 하고 있다.

시장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거래량 부족이다. 철근 가공공장과 타워크레인 등의 휴가로 현장이 사실상 마비됐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철근 유통업체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

철근 유통업체들은 당초 이달 즉시현금 거래가격이 67만 원대에서 버텨주기를 희망했지만 낮게는 66만 5,00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예상한 바 있다. 예상가격에 근접한 것이다.

이번 주 소비는 주 후반 크게 증가했다. 주 초 대비 주 후반 제강사의 출하량은 2배를 넘었다. 타워크레인과 철근 가공공장이 휴가에 복귀하면서 밀렸던 주문이 소화되기 시작한 것. 다음 주 초까지 제강사의 출하능력 이상이 출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철근 출하의 활기에 더해 이번 주 가장 큰 특징은 대형 재료의 출현이다.

주 초에는 관세청의 일본 철 스크랩 방사능 전수검사 소식으로 철 스크랩 가격 강세와 철근 생산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 상승 가능성이 철근 시장을 강타했다. 그러나 후반에는 하절기 보수를 마친 제강공장들에서 사고가 연이어 터진 것. YK스틸은 인사사고로 당분간 제강공장 가동이 어렵게 됐고, 동국제강 인천제강소 120톤 전기로가 사고로 멈춘 것. YK스틸 동국제강 모두 재 가동 시점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YK스틸은 인사 사고 여파로 노동부의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동국제강은 사고가 조기에 수습되면 다음 주 초 가동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로에 손상이 있을 경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소비측면에서도 대형 재료가 다시 터졌다. 타워크레인 노조가 다시 파업을 선언했다. 한일 무역 분쟁으로 한국 경제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크레인 노조의 파업 선언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파업 현실화 여부를 확정하기 어렵다. 다만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자칫 철근 소비가 급감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철 스크랩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철근은 공급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반대로 소비가 급감할 가능성도 부상한 것이다. 이번 주 터진 대형 재료에 시장이 어떤 반응을 할 것인지 아직 확답하기 어렵다. 다음 주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