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냉연동향] 열연價 인상·환율 상승에 눈길

- 열연 가격 인상 움직임 따른 냉연 제품 가격 변화 주목 - 성수기 수요 회복세와 급등한 환율 지속 여부도 관심사

2019-08-10     최양해 기자
■ 업계 동향

8월 첫 주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여느 비수기와 다를 바 없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로 잠잠한 모습을 보인 것.

이런 가운데 업계 관심은 포스코의 열연 가격 인상 추진과 환율 상승에 쏠렸다. 포스코가 최근 실수요향 열연 가격을 톤당 3만원 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냉연 제품가격 인상도 이뤄질지 주목하는 모양새다.

냉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상 추진 논의가 어느 정도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세강판(PO)의 경우 향후 2~3주 내 톤당 1~2만원 인상 소지가 높고, 냉연코일(CR) 또한 톤당 2만원 수준의 인상 계획이 논의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냉연코일 가격 인상을 두고는 “인상 계획을 들은 적 없다”는 의견도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할 듯하다. 아울러 최근 원자재 가격 급락과 수요 침체가 맞물리고 있는 만큼 냉연 제품 가격 인상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임도 고려해야 한다.

같은 기간 폭등한 환율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8월 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최고 1,216원까지 치솟았다. 상반기 환율 상승효과를 누린 냉연단압밀과 최근 수출 오퍼가격 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코 입장에선 환율 상승 지속 여부가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 수입 동향

원/달러 환율이 요동친 가운데 중국산 열연 수입 오퍼 가격은 또 한 번 떨어졌다. 8월 첫 주 중국산 열연코일 수입 오퍼 가격은 톤당 520~525달러(CFR 기준). 지난주보다 10달러가량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열연 수입 오퍼 가격이 당분간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철광석, 강점탄 등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되고 있지만, 미-중 무역 전쟁 심화 등으로 수요 산업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 수출 동향

냉연 수출 오퍼 가격은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포스코가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는 있으나, 세계 경기 침체 여파를 이겨내진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산 냉연강판 수출 가격은 톤당 500달러 중후반대(동남아시아 FOB 기준)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침체된 수요 탓에 오퍼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나아가 동남아 시장 수출 오퍼 가격의 경우 다음 주 초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냉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주 초반 톤당 10달러 수준의 오퍼 가격 인하가 이뤄질 전망이다.

■ 유통 동향

유통 시장 또한 큰 변화가 없었다. 주요 수요처의 휴가가 겹치며 조용한 한주를 보냈다.

냉연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인 9월 이전까진 시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에도 연계 산업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재고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유통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통시장 판매 가격도 지난주와 같았다. 8월 첫 주 국산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70만원 초중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70만원대 중반~80만원 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산 수입재 판매 가격 역시 큰 변화가 없었다. 국내산 저가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