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1만 5천 달러대 근접, 이유는?

- 인니·필리핀발 니켈원광·니켈선철 공급 차질 이슈 영향 - 중국 정부 구리·STS 수도관 사용권고로 STS 수요 확대 예상 - 투기세력도 가세..변동성 발생 예상

2019-07-22     손연오 기자
LME 니켈가격이 장중 톤당 1만 5천 달러대를 넘어서는 등 거래일 기준 9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다. 열흘 사이 니켈가격 인상폭이 3천 달러 가까이 급등하자 관련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니켈가격은 1분기 강한 상승동력을 나타낸 후 2분기 소강 상태를 보여줬다. 3분기로 들어서면서 니켈은 일단 상승으로 출발한 상태다. 스테인리스 업계의 경우 니켈가격 변동에 따라 제품가격의 추이가 결정되기 때문에 최근 니켈가격의 상승 원인과 향방에 대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먼저 니켈가격의 경우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 난항 등 비펀더멘털적인 요인은 차치하더라도 니켈 수급적인 요인에서 공급불안 이슈가 최근 니켈가격의 상승을 끌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니켈가격의 상승에는 5가지 정도의 이슈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크게는 ▲ 인도네시아 니켈 수급 이슈 ▲ 필리핀 원광 수출 이슈 ▲ 중국의 스테인리스 수요확대 이슈 ▲ 전기차 배터리 공급 이슈로 정리된다.

인니·필리핀발 니켈원광·니켈선철 공급 차질 이슈 영향
중국 정부 구리·STS 수도관 사용권고로 STS 수요 확대 예상


7월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니켈원광과 니켈선철 생산과 선적에 문제가 발생하며 수급에 영향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2022년 인도네시아 니켈원광 수출금지 이슈가 다시 회자되면서 중장기적인 공급 부족 우려로 니켈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필리핀 광산 가동 재개를 앞두고 정부에서 심사를 강화한다는 소식도 니켈 원광 수출 차질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며 니켈가격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니켈 원광은 주로 중국의 니켈선철 소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이 두 국가의 니켈광석 공급 차질 이슈는 중국 니켈 쇼티지와 원가 상승 요인으로 이어져 니켈 가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또한 중국 정부가 오는 8월 1일부로 중국의 가정용 수도 배관을 전량 구리와 스테인리스 소재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면서 중국 내 스테인리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니켈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영향으로 니켈 가격 상승 뿐 만 아니라 중국 스테인리스 내수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기차 배터리 관련 니켈 공급 부족 우려감이 니켈가격의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과 유럽 등 전기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들이 NCM811 배터리를 채택하면서 니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반면, NCM811 배터리용 니켈 공급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 영향이다.

한편, 분석기관들은 최근 니켈가격의 상승 이면에는 니켈 공급부족과 관련한 이슈들이 부각되면서 하반기 상승랠리를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니켈에 투기세력이 가세하면서 적정 가격보다 오버슈팅된 점을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조정을 받게 될 경우 톤당 13,500~14,000달러대 수준으로 밀리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