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유통, 상반기 수익성 가른 요인은?

- 실수요 비중 높이고 유통 구매 비중 줄이는 것이 답. 그러나...

2019-07-16     손정수 기자
올해 철근 유통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상반기 결산을 진행 중인 유통업체들은 대체로 적자를 호소하고 있어 새로운 환경에 맞는 전략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상반기 제강사의 유통용 철근 고시가격은 톤당 70만 3,000원(고장력 10mm 기준)으로 집계됐다. 반면 즉시현금 유통 시세는 69만 2,000원으로 가격차액은 약 1만 1,000원이다. 그나마 지난 1월 대규모 적자에 대해 제강사가 어느정도 손실을 보전해 준 결과 차액이 크게 줄었다.

유통업체들의 손실은 주로 2분기에 집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유통용 고시가격은 톤당 71만 2,000원이었고, 즉시현금 시세는 69만 2,000원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들이 톤당 2만 원씩 손실을 보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정기결제와 즉시현금의 금리 차액을 고려하면 손실액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적자를 벗어날 정도는 아니다.

- 실수요 판매 비중이 수익성 가른 듯

상반기 철근 유통업체들은 판매 포트폴리오에 따라 수익성 편차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 실수요 비중이 높은 유통업체들은 대체로 적자는 면한 것으로 보인다. 또 유통 구매를 적극적으로 늘린 업체들도 최소한의 마진은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제강사 구매 비중이 높고, 유통 판매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수익성은 크게 훼손된 것으로 전해진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철근 가격은 즉시현금, 정기결제, 월간 혹은 주간 계약 등 다양하다. 유통간 거래에 주로 사용되는 즉시 현금 시장의 경우 거래가격이 가장 낮아 적자 시장으로 굳어졌다”라고 말했다.

구매도 수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에서 즉시 현금으로 유통에서 구매할 경우 시세보다 다소 낮아 톤당 2,000원 ~ 5,000원 정도 마진 확보는 가능했던 것. 또한 유동적인 시세에 대한 위험도 덜 수 있었던 것.

유통업체 관계자는 "상반기 월별 결산을 해 보니 실수요 판매의 경우 톤당 5,000원 내외의 이익은 냈지만 유통간 거래는 대부분 적자였다. 제강사로부터 구매해 판매한 것도 모두 적자가 났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유통에서 구매해 실수요에 판매해 거둔 이익으로 제강사에서 구매해 적자가 난 부분을 메우는 상황이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현 시장 구조에서 유통이 손실을 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은 유통 구매를 늘리고 실수요 판매를 확대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 구조상 판매의 안정성을 위해선 제강사 구매를 이어갈 수 밖에 없고, 자금 회전을 위해 유통간 거래도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유통업체들의 고민은 깊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