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업계, 수출길 좁아지며 내수 경쟁 대란

- 최근 10년간 내수 판매량 310~350만 톤 수준 - 수출路 막히면서 국내 경쟁 심화

2019-07-16     곽단야 기자
국내 강관사들의 내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10여 년 간 국내 강관 내수 판매량은 큰 변화 없이 연간 310만~350만 톤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국내 강관사들의 수출 판매량은 2014년 이후 급감세를 보였다.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무역 규제 움직임이 거세지며, 강관사들의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온 영향이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강관 생산량은 500만6,919톤으로 전년대비 11.2% 감소했다. 2018년 내수 판매량은 331만3,719톤으로 전년대비 2.1% 감소했으나, 수출 판매량은 203만7,492톤으로 전년대비 34% 급감했다.

연간 강관 수급 동향을 살펴본 결과 생산량과 수출량의 경우 증감 추이가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2009년 이후 강관사들의 생산과 수출량은 2014년까지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14년 강관 수출량은 378만 톤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내수판매의 경우 수출과 다르게 드라마틱한 흐름을 보여주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10여 년간 연 평균 내수 판매량은 330만 톤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6년 내수 판매가 반짝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이후 다시 300만 톤 초반 수준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내수 수요의 큰 변동성이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강관사들은 꾸준한 설비 증설을 단행했다. 이에 강관사들의 설비생산능력은 꾸준히 늘어났으나, 내수 정체와 수출 급감 영향 등으로 설비 가동률은 계속해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송유관, 유정용강관 등을 다루던 몇 업체들이 여러 수출 규제로 인해 내수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 심화됐다. 판매량을 늘려야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일정한 규모를 보여주는 내수시장에서 이러한 영업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업체는 찾아 보기 힘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이후 국내 강관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OECD 22개국 중 경제 성장률이 제일 낮은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내수 수요가 크게 늘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한 관계자들은 앞으로 국내 SOC 활성화나 북한 경제협력 등 새로운 수요처가 생기지 않는 이상 내수 판매량은 현재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업체 간 치열한 내수판매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