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철 스크랩 유통, "바닥 심리 팽배"

- 15일 인하 후 시중 유통량 급감 예상 많아

2019-07-16     손정수 기자
수도권의 철 스크랩 유통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까지 현대제철은 입고 통제, 동국제강은 할당 구매를 진행해 왔다. 늘어난 재고 관리가 어려워 업체별로 납품량에 제한을 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 할당이나 입고통제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구매가격이 인하되는 15일부터 입고 제한은 사실상 유명무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인천제강소 납품업체 관계자는 “시중 유통량이 크게 줄어 길로틴 등 일부 등급을 제외하면 할당을 채우기도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납품업체들도 “가격인하가 시작된 이번 주부터 거래량 감소가 뚜렷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도권 유통업체들이 유통량 감소를 전망하는 것은 1) 국제가격이 바닥에 도달했고 2) 시중 재고가 바닥을 드러냈고 3) 남부지역과의 가격차이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바닥이라는 인식 확산과 함께 유통량 감소를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일본 철 스크랩의 경우 수입가격이 지난주에 하락을 멈멈춘 상태다. 바닥에 도달했다는 전망이 많다. 일본 가격이 아직 한국 가격보다 낮지만 일본의 바닥 확인으로 한국 철 스크랩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크게 줄었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판단이다.

또한 시중 재고 조정 마무리로 무리한 판매를 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남부지역과의 가격차이도 바닥이라는 인식을 갖게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번 주 인천지역을 기준으로 할 때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중량 A 구매가격은 톤당 33만 원 수준이다. 반면 영남지역으로 판매를 할 경우 톤당 36만 원을 넘어선다. 3만 원 이상 가격차이가 나고 있어 수도권 제강사들의 추가 인하에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수도권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바닥에 도달한 것 같다. 그러나 제강사 재고가 많아 오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