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형강동향] 빠른 시세 하락에 제강사 유통 모두 당혹

- 소비 부진에 대한 부담이 시세 하락 이어져 ... 다음 주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어 - 제강사 시세 하락에 대한 대응에 이목 집중

2019-07-13     손정수 기자
H형강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제강사의 강력한 가격 인상 의지가 6월에 관철되면서 시세가 크게 올랐지만 7월에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세가 끈 풀린 연처럼 통제없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번 주 H형강 시세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제품 모두 주초에 톤당 85만원 전후에 형성됐다. 그러나 주 후반에는 84~85만원 수준으로 밀렸다. 저가품 중에선 83만 원 거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남겨 뒀다.

수입품은 베트남의 포스코SS비나산이 톤당 83만 원을 힘겹게 지켜가고 있고, 일본산과 바레인산도 82만 원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국산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수입품 가격도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산의 가격 하락 원인으로 소비 부진이 꼽힌다. 장마철 진입으로 신규 공사가 줄어들면서 유통의 판매 경쟁이 가열된 것. 업계에서는 7월 중 신규 공사 착공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고, 조만간 하절기 휴가 시즌에 진입해 소비 부진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 부진으로 유통업체들의 판매 경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제강사의 판매 정책이다. 지난 2개월간 시세 상승을 주도한 것은 제강사의 가격 인상 의지와 관철 노력이다. 특히 지난 6월 제강사들은 2차에 걸친 원칙 마감을 통해 인상된 최저 마감 가격을 시장에 관철 시켰다. 7월에도 원칙 마감을 이어갈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문제는 시세와 제강사가 공언한 최저 마감가격과의 차이가 커 6월과 같은 원칙 마감을 할 경우 유통의 적자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원칙마감을 하지 않을 경우 제강사의 시장 장악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제강사로선 어떤 선택도 쉽지 않은 상태다.

한편 제강사의 출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6월의 경우 판매 목표 보다 가격 세우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모두 계획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7월에도 물량을 희생하면서 가격을 잡을 것인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물량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다소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