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철근동향] 장마철 진입 시세 하락 · 불안감 증폭

- 주초 주말 가격차 1만원 육박 ... 즉시 현금 69만 원까지 하락

2019-07-13     손정수 기자


유통과 제강사가 우려했던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시세가 약세로 전환됐다. 지난 주 최고 70만 원(이하 즉시 현금, 고장력 10mm 기준)이었던 호가가 지난주 말에는 69만 5,000원으로 떨어지더니 이번 주 후반에는 69만 원으로 밀렸다.

철근 시세의 하락은 소비 부진에 대한 유통의 불안감이 가장 큰 이유다. 마른 장마라고는 하지만 이미 장마철에 진입을 했고, 월말에는 휴가가 대기 중이어서 판매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 회전용 거래인 재유통행 철근 출하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체들은 이미 7월에 접어들면서 하락을 예상한 바 있다. 수요 부진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 탓이다. 예상처럼 즉시현금 시세는 69만 원으로 떨어졌다. 일부 69만 원 이하 거래 소식도 들리고 있다.

가격은 하락 중이지만 수급은 딴 세상이다. 제강사의 재고는 여전히 타이트하고 철근 출하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7대 제강사의 철근 재고는 23만 톤 정도로 추정된다. 오히려 지난달 말 대비 줄어든 것이다. 마른 장마로 공사 차질이 적었던 반면 현대제철의 공장 보수가 이어지면서 생산이 줄어든 결과다.

건설사들의 철근 소비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제강사의 설비 보수도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어서 타이트한 재고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주요 제강사의 철근 구색은 여전히 맞지 않고 있고, 생산하는 것 외에는 재고가 별로 없는 상태다.

이번 주 철근 시장의 최대 이슈는 한국철강의 유통행 결제조건 완화가 꼽힌다. 결제조건을 3개월 늦춤에 따라 약 5,000원 가량 할인 효과가 생긴 것. 자금난을 겪던 한국철강 유통업체들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경쟁사 유통업체들에게는 시세하락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제조건 완화로 시장 가격이 69만 원으로 밀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음주 철근 시장은 약보합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제강사들의 유통행 고시가격이 71만 5,000원이어서 시세와 2만 5,000원 차이가 나고 있다. 고시가격과의 격차가 커져 유통업체들의 부담도 함께 늘어나게 됐다.

추가 하락 여지도 있지만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시세의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