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대형 유통 전격 비교 ① 생존 트렌드

- 대형유통 불황 돌파구의 역사 : 포트폴리오 다변화, 현금 유동성 확보 주력 - 규모의 경제 실현 VS 틈새·특화·하방산업 강화 움직임 - 메이커 In House 유통 vs 독립·탈메이커 유통 움직임

2019-07-09     손연오 기자
스테인리스 유통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 내외 수준이다. 대다수의 유통업계가 금융비용도 제대로 커버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일부를 제외한 연관 수요산업의 부진과 치열한 판매경쟁 등 구조적 불황과 가격약세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이 주된 요인이다.

대형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유통 시장 내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최근에는 코일센터들의 전방산업 및 제조업 진출 선언으로 향후 유통 지형의 변화는 물론이고 유통업계의 생존을 위한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형유통 불황 돌파구의 역사 : 포트폴리오 다변화, 현금 유동성 확보 주력

2000년대 중후반 설비 과열투자 이후 스테인리스 유통업계는 수익성 저하와 구조적 불황에 직면하며 생존전략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크게는 사업 다각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연관 업체 M&A 등에 나서면서 변화와 확장을 모색해왔다.

또한 금융비용과 고정비를 낮추는 것 역시 핵심 과제였다. 이에 재고운영 최소화와 토지 혹은 설비 등 자산매각, 계열사 간 중복사업 정리 등에 나서면서 현금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이와 함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패키지 판매 및 낱장 판매 강화 , 전국구 영업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단순 전절단 유통판매 비중을 줄이고 임가공 비중을 높이거나 표면재 등 특화제품 판매 비중을 늘려왔다. 어찌보면 유통업계의 생존전략은 큰 차별성 없이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져왔다.

2010년대 이후 구조조정의 굵직한 흐름은 포스코 직영코일센터인 포스코인터내셔널 STS 사업부(구 포스코AST/NST)를 중심으로 이어지다가, 투자나 M&A 등의 움직임은 황금에스티와 길산그룹을 중심으로 이동됐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 포스코 스테인리스 코일센터를 중심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 대형 유통 생존 트렌드

규모의 경제 실현 vs 틈새·특화·하방산업 강화 움직임

올해 가장 큰 이슈 두가지는 모두 포스코 스테인리스 지정가공센터에서 나왔다. SM스틸(구 신광)의 스테인리스 후판 제조업 진출 선언과 길산 그룹의 청산강철과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합작투자 계획이다. 두 업체 모두 전방 제조산업으로의 진출을 계획한 것.

길산 그룹의 판매 확대와 스테인리스 전 제품 포트폴리오 구색 마련을 위한 제조업의 투자행보는 사실 몇년전부터 예고됐으며, 어느덧 길산그룹은 8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석진철강 스테인리스 사업부 인수와 스테인리스 배관투자 등 양주공장 건설 본격화, 길산로직스 물류사업 진출 등 전국적인 판매 네트워크 구축과 스테인리스 전 제품 구색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왔다.

SM스틸의 경우 SM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경영정상화에 주력하며 냉연시어라인 도입과 중부영업소 확장과 포스코 코일센터 최초로 대구 영업소 개소를 개소하는 등 스테인리스 유통가공업 재정비에 나서왔다.

SM스틸은 유통 사업만으로는 안정적인 이익과 사업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스테인리스 후판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현재 군산에서 후판 설비 도입을 위한 기반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SM스틸은 후판사업과 판재 유통사업의 양날개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반면, 모든 대형 유통업체가 규모의 경제 실현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는 내실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에 돌입했으며, 틈새·특화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는 실수요와 친밀한 제조환경 조성 등 하방산업 강화의 움직임에 주력하고 있다.

메이커 In House 유통 vs 독립·탈메이커 유통 움직임

향후 국내 유통시장은 국내외 메이커들의 공급량 증대, 수요부진 속 과열 경쟁, 국내 메이커들의 수익성 저하와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수익성을 보장받기 더욱 어려운 환경에 놓이며 업계 내 양극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규모가 커진 유통업체들에게는 매입 측면에서 다양한 기회가 발생하는 등 선택지가 넓어지고 바잉파워가 한층 더 커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 공급과잉 시대에서 살아남은 대형 유통들의 위상은 이전과는 또 다른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는 메이커 In-House 유통을 선택하며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 창출 및 연계판매 확대 등을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데 주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게 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통 거래 단계는 축소되고 있으며, 복합가공센터의 역할 증대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미 일부 대형 유통들은 표면가공과 임가공 영역까지 확장하면서 수요가들에게 원 스탑 서비스를 실행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스테인리스 사업의 특화나 전문화 이외에도 비철강 등을 포함한 사업 다각화나 토탈 솔루션 사업모델 등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으로 수요가들의 구매 및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생존이 가능한 지금, 대형 코일센터들을 중심으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8년 기준 계열사 포함 매출액 1천억원 이상의 대형 유통업체 10개사를 중심으로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해 다음 편에서 집중 점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