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가격, 제자리인 이유는?

- 철광석 · 강점탄 등 원부자재 가격 고공행진 지속 불구 수요 정체 - 수요 정체 상황속에서 각국 제조업체 생산 여전히 꾸준

2019-07-08     유재혁 기자
한국과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국제 열연가격이 한 차례 반등 이후 다시 약보합 분위기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수요가 주춤해져 있는 상황에서 비수기 진입과 함께 국내외 업체들의 생산이 지속된데 따른 재고 증가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보고 있다.

● 中 급반등 이후 상승세 주춤

지난 6월말 중국내 철강재 가격이 급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당산시의 감산에 따른 영향으로 현지 선물시장 및 현물시장 거래 가격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수출 오퍼 가격 역시 톤당 490달러대(SS400 절판용, CFR) 수준까지 낮아졌다가 다시 이를 회복하면서 7월 초에는 톤당 535~54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에 대해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그리 오래 가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여름철 비수기 진입과 여전히 수요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내 열연을 비롯한 철강재 가격 하락은 높아진 원부자재 가격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갈등으로 수요가 주춤해진 반면 연일 생산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시중 재고가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G20 회의 이후에도 미중 무역갈등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당분간 해결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 당산시가 환경규제를 이유로 감산계획을 발표하면서 철강재 선물 및 현물 가격이 급등했으나 지난 6월에도 중국내 철강 생산이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향후 가격의 상승 흐름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스틸데일리 DB

● 日 늘어난 생산, 주춤해진 내수

일본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견조한 자동차와 건설을 등에 없고 고로업체들의 설비 문제까지 겹치면서 공급에 어려움을 겪던 일본의 경우 생산은 늘고 내수는 주춤해지면서 열연 재고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올해 1분기까지 자국내 견조한 수요와 고로업체들의 열연 공급부족 등으로 수출이 만만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설비문제가 해소되고 열연 생산이 증가한 상황에서 도쿄 올림픽 특수로 견조하다던 건설 수요가 주춤해지고 자동차 생산도 이전 수준보다 주춤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재고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업계관계자들 역시 최근 높아진 철강 원부자재 가격과 이에 따른 일본업체들의 내수가격 인상에도 수출 오퍼 가격은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낮아지는 모습이 나타나는 등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상승 반등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

● 韓 주춤해진 수요에 유통시장 가격마저

제조업체들이 높아진 철강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을 전가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추진했으나 오히려 유통시장은 주춤해진 수요 탓에 7월 들어 소폭 낮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국내 시장 관계자들 대부분 주춤해진 수요탓에 열연 시장 거래 가격은 약보합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발 오퍼가격 급반등이 6월말과 7월초 이어졌으나 수요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주춤해진 수요와 높아진 재고, 중국과 일본 열연가격의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산 열연 가격 역시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로 업체들의 롤마진 축소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연말까지 가격이 급반등할 가능성 역시 생산 확대 영향으로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며 원부자재 가격 급등에 볼구하고 수요가 가격 전가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스틸데일리 DB